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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가 지켜준 대자연...관광자원대국이 꿈

네팔 포카라 사랑콧 정상에서 본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
▲ 네팔 포카라 사랑콧 정상에서 히말라야 아침일출 네팔 포카라 사랑콧 정상에서 본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
ⓒ 윤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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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 본 네팔은 험준한 히말라야산맥의 등고선을 따라 일구어놓은 진한 삶의 현장으로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다가온다.

북쪽으로는 중국의 티베트와 히말라야산맥을 사이에 두고 접하며, 그 외 지역은 인도와 접한다. 카트만두 분지는 네팔계곡이라고도 불렸는데 그 계곡 이름에서 국명이 유래했다는 설과 성스럽다는 의미의 '네(Ne)'와 동굴이라는 의미의 '팔(pal)'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네팔 산촌사람들의 진한 삶의 현장
 하늘에서 내려다본 네팔 산촌사람들의 진한 삶의 현장
ⓒ 윤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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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2,500만 명, 자원이 부족한 산악국가로서 왕권이 쇠락하고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거리는 각종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가 넘쳐난다. 1인당 국민소득은 1,600달러로 가난한 국가에 속하지만 농촌에서 보는 어린이의 모습은 해맑고 행복해 보인다.

외침 없던 산악국가, 문화재 고스란히 

인간과 신 대자연이 공존하는 나라 네팔엔 히말라야산맥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설산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

힌두국가 네팔에는 세계 유일의 살아있는 여신을 모시는 쿠마리사원이 있다. 32가지의 조건이 충촉돼야 살아있는 신이 될 수 있는 네팔 전통의 쿠마리는 초경을 하면 평인으로 돌아가는데 얼마전 쿠마리가 미국을 방문해 방송에 출연한 것이 문제되어 조기사임 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등고선을 따라 일구어높은 나가라콧 마을의 농촌현장
 등고선을 따라 일구어높은 나가라콧 마을의 농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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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인도를 지배할 당시도 히말라야산맥을 넘지 못하고 네팔 산악군인의 용맹에 손을 들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도 유명한 네팔 출신의 ‘구르카’ 용병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다. 이들은 인도에 5만명, 영국에 3천명이 파견돼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네팔은 산악지대라 이민족의 침입이 적어 문화재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이를 보존하고 개발하면 관광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한 나라다.

풍성한 힌두교식 결혼풍습

벽안의 신랑이 신부집을 찾아와 결혼 축하를 받고있다/
 벽안의 신랑이 신부집을 찾아와 결혼 축하를 받고있다/
ⓒ 윤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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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취재여행에서 운 좋게도 네팔의 결혼 풍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네팔인들의 결혼식은 인도 힌두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신부집에 온 신랑이 전통예법에 따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이 끝나면 악대가 나팔을 불어 흥을 돋우고 꽃으로 치장한 신혼여행 차에 신랑신부가 타고 악대를 따라 시가행진을 한다. 이날 내가 취재한 신부집에서 온 신랑은 의외로 벽안의 유럽청년이었다. 국제봉사활동으로 네팔에 머물다 인연을 맺어 국제결혼을 하는 거란다.

신부집을 찾은 신랑을 환영하는 악대들
▲ 네팔전통결혼 신부집을 찾은 신랑을 환영하는 악대들
ⓒ 윤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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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의 캐나다 작가 ‘제이미 제파’가 히말라야 산골마을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현지 젊은 청년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 만남을 보는 것 같았다.
인간과 신, 대자연이 공존하는 네팔에 오래 머물다보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곳에 빠져버리고 싶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 같다.

가난했던 한국농촌 모습이...

시골장터에서 옆자리 아줌마의 머릿이를 잡아주는 여인
▲ 네팔사람들 시골장터에서 옆자리 아줌마의 머릿이를 잡아주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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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변두리로 나가보니 1평짜리 공간도 다락밭으로 일구어 감자, 유채, 채소를 가꾸며 옹기종기 모여 산다.  우리네 전후 60년대 시골고향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을로 이어지는 시골길에는 버스 난간에 매달려 가는 사람, 학교를 마친 어린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이방인의 모습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은 마당 앞에 모닥불을 지펴놓고 감자를 구워먹고 있다.

머리에 멜빵을 하고 나무를 나르는 네팔여인들
▲ 네팔여인들 머리에 멜빵을 하고 나무를 나르는 네팔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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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의 좁은 길을 접어들면 쌀과 콩을 파는 가게, 방금 뽑아온 야채를 파는 할아버지, 양지쪽에서 물레질을 하고 있는 할머니, 옆집 엄마 머리의 이를 잡아주는 야채가게 아줌마의 모습은 60년대 한국의 생생한 농촌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정겨워 보였다. 해마다 이맘때면 식량이 모자라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겨야 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우린 가끔 잊고 산다.

마당에 모닥불을 지피고  감자를 구워먹고 아이들
▲ 네팔 농촌아이들 마당에 모닥불을 지피고 감자를 구워먹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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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땔감을 해서 등짐으로 나르는 네팔 여인들, 어렵게 농사지어 생산한 옥수수를 한 자루 등에 메고 꼬부랑길을 굽이굽이 넘어가는 여인들은 영락없는 우리네 어머님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문명에 길들여진 카트만두 시내 사람보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농촌아이들이 어쩌면 더 행복해 보인다.

양지에 앉자 물레로 무명실을 뽑고 있는 할머니
▲ 네팔 사람들 양지에 앉자 물레로 무명실을 뽑고 있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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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빈국, 민주화 외치는 시민들

그렇지만 네팔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럿 있다. 히말라야 산중에 있다보니 기초자원이 부족한 것. 최근엔 기름값 폭등으로 인도가 기름공급을 제한하자 네팔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오일파동으로 매점매석이 이루어지자 기름 공급을 군부대와 경찰이 담당하고 있다. 경찰서와 군부대 앞에는 언제 기름을 넣을지 기약도 없는 차량이 수 km씩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우리도 남의 일 같지 않아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몇km를 줄을서서 기름배급을 기다리는 카트만두 시민들
▲ 오일폭동 몇km를 줄을서서 기름배급을 기다리는 카트만두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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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아침 10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나라가 발전을 기약하긴 쉽지 않겠지요? 네팔도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나와야 됩니다.” 우릴 안내하던 현지 가이드의 말속에서 네팔의 정치·경제현실을 읽을 수 있었다.

가난하지만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네팔사람들
▲ 네팔사람들 가난하지만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네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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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월 29일부터 15일간 인도와 네팔을 여행했습니다.



태그:#네팔, #히말라야, #나가로콧, #카트만두, #쿠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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