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평화의 성화가 아니라 시민들과 전쟁 일으키는 성화?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가 가는 곳마다 물의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이 티베트 사태를 무력 진압한 게 화근이다. 올림픽의 평화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총 13만7000km 구간에서 130일 동안 성황 봉송 주자들이 성화를 든 채 달린다. 2012년 올림픽 개최지인 영국 런던에서 지난 4월 6일 봉송을 시작한 성화는 올 해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으로 향한다. 26일 일본을 지나 27일 새벽 우리나라에 도착했다. 오늘 오후 2시 올림픽 공원을 출발한 성화는 오후 7시쯤 서울광장까지 봉송된다. 24km 구간이다.

 

하지만 성화가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사회책임' 등 100여 개 단체가 함께 하는 '베이징 성화 봉송 저지 시민 행동'은 중국 인권 탄압에 항의하는 갖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부도 성화 봉송 저지에 현장 체포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성화 봉송로 주위에 모두 8000여 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 경찰 특공대와 헬기 1대도 동원할 예정이다.

 

성화 봉송은 국내 도착 전부터 수난을 예고했다. 성화 봉송 주자 선정도 난항을 겪었다. 본래 성화 봉송 주자로 내정됐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이 중국의 티베트 유혈 진압에 항의하며 지난 주 차례로 성화 봉송 주자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현재 정확한 80명 성화 봉송 주자도 봉송로도 비밀에 부쳐졌다. 성화 봉송 주자로 알려진 연예인 송일국, 장나라, 바다, 아라도 안전을 이유로 성화 봉송 구간이 비밀에 부쳐진 상태다.

 

올림픽 성화는 봉송을 위해 가는 곳곳마다 물의를 일으켰다. 런던에서 격렬한 반대 시위와 맞닥뜨렸던 성화는 급기야 프랑스 파리에선 올림픽 성화가 3번이나 꺼지는 수난을 겪은 뒤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릴레이는 결국 취소됐다. 26일 일본 나가노에서 봉송 되던 성화도 성화를 저지하는 시위대에 맞붙어 4명이 다치고 5명이 경찰에 체포된 걸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티베트평화연대'도 2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티베트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성화 봉송'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를 시작으로 임순례 감독 등이 참여해 서울시청까지 약 1.4km 구간에서 평화 성화를 봉송한다.

 

한편, 27일 서울에서 봉송행사를 치른 올림픽 성화는 27일 밤 11시쯤 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한에 전달된다.

 


태그:#올림픽, #성화 봉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