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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미석 청와대 수석의 자진사퇴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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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기와 거짓해명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사의를 표명하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박 수석이 물러나는 선에서 이번 '재산파동'을 마무리하려는 모습이나 야당들이 이에 반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의 비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나서서 말하기가 그랬다"면서 "오늘 아침에 박 수석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사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인사 시스템을 잘 가동해서 인사 문제로 국민들을 걱정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그러나 박 수석외에 역시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곽승준, 김병국 수석과 이동관 대변인,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학원 최고위원도 "이번은 다행히 본인 사의로 정리됐으나 이런 것들이 모아져서 이명박 정부가 큰 손상을 입고 있다"면서 "이후 이명박 정부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인사 관리자들이 노력해주길 거듭 부탁한다"고 말해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강재섭 "이번은 다행히 정리"... 그러나 야당들은


그러나 지도부의 이런 분위기와 달리 당내에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몸 여기저기서 종기가 터진 상황인데, 이제는 박 수석의 사퇴 수준이 아니라 종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그런데 청와대도 당 지도부도 거기까지 갈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등 야당들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 수준으로는 안 된다며, 청와대의 전면개편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손학규 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박미석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정부여당이 도마뱀 꼬리자르기로 정리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과 장관들을 임명하면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았다고 했는데 불법이나 위장전입의 베스트를 뽑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아니라 '워스트 오브 워스트' 인사임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박미석 수석 외에 곽승준·김병국 수석, 이동관 대변인, 이봉화 차관 등 나머지 워스트들도 다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정론관 브리핑에서 "박 수석과 다를 바없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김병국 수석, 이봉화 차관을 즉시 경질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하는 것과 함께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재를 가져 온 민정수석실도 쇄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 역시 "박 수석이 사의를 표하면서 '억울한 점이 없지 않지만'이란 단서를 단 것을 볼 때 박 수석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씁쓸할 따름"이라며 "의혹을 받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 등 다른 청와대 수석들도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오전 이덕우 공동대표 등이 청와대 옆 청운동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어 '투기 공직자 전원사퇴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