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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민주당 천정배 국회의원이 26일 화순을 방문, 축산농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통합민주당 천정배 국회의원이 26일 화순을 방문, 축산농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 박미경

 

천정배 통합민주당 의원(경기 안산시)이 26일 전국한우협회 화순군지회를 방문, 축산농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개인적인 일정으로 광주와 목포 등을 방문하면서 미국과의 쇠고기협상과 관련, 축산농가들의 고충과 현장의 목소리 등을 듣기 위해 화순을 방문했다. 화순군지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전완준 군수, 문행주 화순군의회 의원, 양경수 화순축협장, 송태평 한우협회 화순지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천정배 의원은 “총선과정에서 ‘서민들은 못살겠다’거나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천정배가 있어 서민들이 살맛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가 도시다보니 농업에 관심이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고, 민주당이 집권여당일 때 농업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하고 정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며 “지금은 야당이지만 농업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정부에 촉구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타결된 한미쇠고기 협상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천정배 의원은 “이번 협상은 국민의 건강권을 담보로 사실상 미국쇠고기를 전면개방 하겠다는 것으로 굴욕적이며 어처구니없는 협상”이라며 개탄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소수 낙농업자가 손해를 보더라도 다수의 소비자가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옳다’면서 개방과 경쟁원리에 의해 강자는 살고 약자는 죽으면 그만이다는 식으로 국민의 건강권을 담보로 축산인과 서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한데 대한 최소한의 동정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 의원은 “국민의 건강권과 축산농가의 생존권을 지키고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26일 전국한우협회 화순군지회 사무실에서 열린 천정배 의원과의 간담회.
26일 전국한우협회 화순군지회 사무실에서 열린 천정배 의원과의 간담회. ⓒ 박미경

이날 양경수 화순축협장은 “국내 농가소득 중 축산분야 소득이 3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축산농가의 대부분이 경종농업(식물재배)을 겸하고 있어 쇠고기시장 개방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붕괴는 국내 농업의 붕괴와 농촌사회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질 낮은 수입쇠고기보다 질 좋은 한우를 먹으면 된다’는 말을 했는데 쇠고기의 경우 30개월 정도면 마블링이 형성돼 한우와 맞먹는 고급육질을 갖출 수 있어 30개월 미만의 값싼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경우 한우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 조합장은  “미국과의 수입쇠고기 재협상이 불가능하다면 축산농가보호를 위해 일본과 같이 수입연령을 20개월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 정부에서 내놓은 브루셀라 살처분보상금 인상, 원산지표시 확대 등은 실효성이 없다”며 “송아지 매매가격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생산원가를 보장해주는 ‘송아지생산직불금제’를 도입하고 거세우에 대한 장려금지급제도를 부활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문행주 화순군의회 의원도 “미국과의 쇠고기협상은 국내 축산업을 괴멸시킬 수 있지만 해결책도 막연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큰데다 한미FTA와 연관을 갖고 추진된 협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제1야당으로서 한미FTA가 과연 현실적인 협상인지 등에 대해 정치권내부에서 재검토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완준 군수는 한우협회의 사료값 보조금제 전면시행 요구와 관련, 축산농가들이 사료값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완준 군수는 “관내 휴경지를 이용해 총체보리 등 대체사료작물을 재배하면 생산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데도 축산농가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사료값이 비싸다고만 한다”며 “사료도 자급자족하고 생산비절감에 대한 자구책도 마련하면서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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