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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개설한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정권에 대한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운하 반대 의견,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에 대한 반대 의견이 특히 많다. 더욱이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타결한 4월 19일 이후 방문객 수가 급증해, 다수의 방문자들이 대통령 이명박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들을 남기고 있다. 원색적인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남기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다.

 

<한겨레> 4월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29일 저녁 7시 기준으로 3만1천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해 방명록에 3만2천여개의 글을 올렸고, 이 가운데 80% 이상이 미국 쇠고기 수입 확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4.27 중국인 시위 폭력 사태에 대한 방문객들의 댓글이나 이명박 본인 명의의 해명이 있을 것을 기대하고 모처럼 싸이월드에 들러봤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열람 및 댓글이 가능했던 방명록이 3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폐쇄되어 있는 것이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무책임한 대처에 대한 비난과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책임추궁이 거세진 것을 우려한 탓일까, 아니면 지금까지의 실정에 대한 비난글을 읽는데 싫증을 낸 것일까. 

 

http://www.cyworld.com/mbtious 

 

이유가 무엇이든,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싫든 좋든 하루에 수만 명의 국민들이 방문하여 대통령의 동정을 살피며 청원도 하고 격려도 하고 비판도 하던 곳이다. 한마디 해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할 수 있는가? 물론 개설도 폐쇄도 이명박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대통령 이명박'은 공인이다. 개설은 자유였을지라도 갑작스런 방명록 폐쇄는 방문객들에 대한 이해를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노라고 얼마나 떠들어댔는가? '주인'이 좀 욕하고 꾸짖는다고 '머슴'이 귀를 막고 등을 돌려서야 되겠는가? 본인은 잘하고 있는데 국민의 수준과 비판이 현저하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가? 그렇다면 연유를 밝히거나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주인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방명록의 일방적인 폐쇄는 국민의 비판과 요구에 귀를 막는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태그:#이명박, #홈피, #폐쇄, #실정,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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