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3일) 서울의 청계광장에서는 광우병 위험을 경고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거기에다 국민들은 미국산 수입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 성난 민심은 전국에서 일렁이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미친 소 문제로 들끓고 있습니다.
"한우 암소만 취급 합니다"
그런 가운데 만난 '한우 암소만 취급합니다'란 문구가 유독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암소 먹거리촌은 전남 강진에서 장흥 가는 국도 2호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대식으로 단장한 2층 건물 2개동에는 식육점 6곳과 식당 4곳이 입주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전남 강진군이 군동면 호계리 일대 7천여㎡의 부지에 지역특화사업으로 지난달 14일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 먹거리 촌은 인근 전남 장흥읍의 매일시장 한우촌과 전북 정읍 산외면 한우촌과 비슷한 곳으로 최고 등급의 한우고기를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지난 3일 시세를 알아보니 꽃등심 600g 1근에 2만9천원, 안창살과 살치살(갈비살 윗부분)은 3만9천원, 우삼겹은 2만2천원입니다. 일반 정육점이나 음식점에 비해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전라남도 내 대표적 한우 주산지인 강진에서 키운 강진들 황금 한우는 어린 송아지 때부터 철저히 관리를 합니다. 먹이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해열과 이뇨, 지사 등에 효험이 있는 한약재인 황금을 사료에 섞어서 먹인 한우입니다. 이곳에서는 '강진들 황금한우' 암소 고기만 직거래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합니다.
'부드러운 감칠맛'에 빠져봅시다!
남도한우 일번지 정육점에 가서 쇠고기를 구입했습니다. 2층 식당으로 가져가니 입구 카운터에서 중량을 확인하고 100g당 1000원의 비용을 받습니다. 이곳 식당에서는 구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데 필요한 상추와 파절이, 마늘, 기름장 등의 온갖 재료를 다 제공해줍니다.
생고기에 먹는 별도의 양념장도 있습니다. 생고기를 기름장에 살짝 찍어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아듭니다. 우리 입맛엔 역시 한우입니다. 언감생심 어디 이 특별한 맛을 수입 쇠고기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에서 키운 신토불이 우리 한우가 단연 최곱니다. 고기의 신선도와 품질이 으뜸입니다. 어디 꽃등심 맛 한번 볼까요? 꽃등심을 옥돌 불판에 살짝 익혀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습니다. 부드러운 감칠맛이 끝내줍니다.
마무리는 공기밥으로... 단돈 1천원에 식사 끝
이곳 분위기는 왁자지껄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어디 결혼식장의 피로연장에 온 듯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분위기에 취해 덩달아 정신없이 음식을 먹었답니다.
이곳 먹거리촌의 장점은 질 좋은 한우의 원하는 부위를 100g단위로 구입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구동성 모두들 고기 품질이 좋다며 즐거워합니다. 선도가 뛰어나고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납니다. 꽃등심은 고소한 감칠맛이, 갈비살은 부드러움이 특징입니다.
쇠고기를 적당히 구워먹고 나서 마무리는 후식으로 누룽지(2천원)와 공기밥(1천원)을 시켜 드시면 됩니다. 단돈 1천원이면 식사 끝입니다.
우리 한우가 최고입니다. 왜 정부는 온 국민이 다 반대하는 미친 소를 수입하려 할까요? 참 걱정입니다. 학생들마저 나라 걱정을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