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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촛불문화제를 마칠때 부산진경찰서장은 "오늘 문화제는 문화제가 아니라 불법집회였으므로 내일 집회를 불허 합니다"라고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다음날 5일 경찰은 예고대로, 불허방침을 내렸다. 주최 측은 항의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과 학생들은 도로가 아닌 좁은 골목길에서 촛불을 들 수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촛불문화제를 일단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경찰이 골목길을 막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3일째 문화제가 열렸다. 사회자는 바뀌어 있었다. 경찰이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이틀 동안 사회를 맡은 대학생을 지목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참가자들은 질서 있게 골목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였다. 구호와 피켓이 금지된 상태라, 주최 측은 문화제의 취지에 맞게 노래를 준비하였다. "개울가에 미친 소 한 마리"로 시작하는 올챙이 송을 개사한 '미친 올챙이 송'과 "미국송아지가 부산항에 앉아 울고 있어요~"로 시작하는 얼룩송아지를 개사한 '어린 송아지 송' 등이 불려졌다.

 

미칠 올챙이 송

 

개울가에 미친 소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설렁탕에 쏘옥 갈비탕에 쏘옥

팔딱팔딱 광우병 됐네~

꼬물꼬물 꼬물꼬물 꼬물꼬물 미친 소가

화장품에 쏘옥 약 캡슐에 쏘옥

팔딱팔딱 광우병 됐네

 

어린 송아지 송

 

미국송아지가 부산항에 앉아 울고 있어요~

엄마아 엄마아 광우병이 무서워~

미국옥수수가 울산항에 앉아 울고 있어요~

아빠아 아빠아 옥수수가 무서워~

 

이런 분위기 때문에 자유발언에서는 "4.19 혁명, 87년 혁명 등, 세상을 바꾸는 모든 집회는 불법이었다!", "우리의 지금 행동들은 모두 정당하다!"와 같이 경찰의 강경한 태도를 비판하고 촛불문화제를 옹호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통행로의 좁은 골목길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다보니,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려다가 자리가 없어 자리를 뜨는 경우도 있었다. 

 

2시간 정도 진행된 문화제는, 참석자들이 주최 측이 나누어준 초록색비닐봉지로 쓰레기를 치우며 끝났다. 한편 참석자들이 "내일은 좀 더 넓은 곳으로 가자!" 라고 외쳐 4번째 촛불문화제가 벌어지는 7일 경찰과 시민들 간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미칠 올챙이 송]
개울가에 미친 소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설렁탕에 쏘옥 갈비탕에 쏘옥
팔딱팔딱 광우병 됐네~ 
꼬물꼬물 꼬물꼬물 꼬물꼬물 미친 소가
화장품에 쏘옥 약 캡슐에 쏘옥 
팔딱팔딱 광우병 됐네

[어린 송아지 송]
미국송아지가 부산항에 앉아 울고 있어요~
엄마아 엄마아 광우병이 무서워~
미국옥수수가 울산항에 앉아 울고 있어요~
아빠아 아빠아 옥수수가 무서워~


태그:#부산, #촛불문화제, #촛불집회,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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