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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지나가는 동네 앞 길목이다. 서울시 상일동을 지나 하남시 풍산동으로 가는 길목이다. 조만간 풍산동 옆 강일동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이 길도 훨씬 넓어지고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그런데도 이 길을 지날 때면 왠지 답답하고 보기가 싫다.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전봇대 하나에 9개나 되는 안내판이 달라붙어 있는 까닭이다. 전봇대 옆으로 늘어진 여러 개의 전선도 볼품없는데다, 안내판까지 덕지덕지 붙어 있으니 얼마나 꼴불견인지 모르겠다. 안내판을 세운 업체와 교회들이 바른 시민의식을 가졌다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다.

 

안내판은 21세기 회사와 교회를 알리는 필수 요소일 것이다. 회사와 교회를 알리는 데 그보다 더 효과적인 것도 없는 까닭에서다. 그런데도 안내판이 서 있어야 할 자리에 바르게 서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혹 구청이나 시에 허가를 받지 않고서 전봇대 위에 맘대로 세워놓았다면 하루빨리 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것마저도 어느 곳에서 한 것처럼 대통령이 나서서 조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에 안내판을 붙인 업체나 교회들이 나서든지, 아니면 이곳 소재지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서 정리해야 할 몫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만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 마음도 한결 가볍고 산뜻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내판에 가려진 전봇대 뒤의 나무들도 말은 못하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시원하게 여기지 않을까 싶다.


태그:#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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