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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광우병 논란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도 4일째 촛불을 들고 "광우병 쇠고기 반대"를 외쳤다. 부산은 하루도 쉬지 않고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는 것이 특징. 6일 오후 7시 서면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는 10대 학생들을 비롯 약 800여명이 참여했다.

 

시간이 지나자 주변을 지나가다 지켜보는 시민들까지 합하면 쥬디스 태화 신관앞은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 부산은 촛불문화제가 진행된 첫날인 3일 3000여명을 비롯 4일 1000여명, 5일 800여 명 등 연이어 수백명의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날 경찰이 쥬디스태화 옆 도로를 차단해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쥬디스태화 신관앞으로 장소를 옮겨 평화적으로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우리도 알 건 다 안다' 10대들의 분노 폭발

 

2시간 내내 자유로운 발언과 노래, 율동으로 진행된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시민들의 분노가 다양하게 터져나왔다. 특히 참가자의 다수를 이룬 10대들의 목소리는 명확했다.

 

부산고등학교에 다닌다는 한 남학생은 "마음대로 쇠고기 수입을 결정한 이명박 정부가 불안하다"며 "학교 급식 때 쇠고기를 먹어야할지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독서실 안 가고 나왔다는 학생은 "경제 살리겠다고 광우병 쇠고기 수입하면 국민주권은 누가 챙기느냐"며 "선진국 안되도 좋으니 국민의 건강부터 챙기라"고 지적하기도.

 

경찰이 촛불문화제에 피켓과 정치구호를 금지하자 한 청소년은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21조 조항을 적어 목걸이로 걸고 나와 참가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사회탐구 중 정치경제를 공부하다 보면 현실과 맞는 게 하나도 없다"라며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전횡을 일삼는 나라가 어딨느냐"고 일침을 놓았다.

 

고3이라고 밝힌 김은지(18) 학생은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보기 부끄럽지 않으냐"며 "어른들은 우리를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로 보지만 알 건 다 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포항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다는 한 여학생은 "미친소 수입 때문에 한우가격이 폭락에 아버지가 힘들어 한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집을 먹여살릴 거냐"며 분노를 터트렸다.

 

이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고등학교 교사가 연단에 올라와 "학생들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우리 어른들이 있어야할 자리인데 죄송하다"며 울먹이자 참가자들은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며 격려하기도. 그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이제 아이들 대신 우리가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근 양산과 김해에서도 촛불을 들고 참여했다. 김해에서 왔다고 밝힌 조은주(23)씨가 "하루하루 대형사고 치는 이명박씨가 미친소랑 다를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조씨는 "정말 옳고 그른게 뭔지 아는 여러분들이 애국자다"라며 "우리가 냄비가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매일 서면에서 촛불문화제 계속... 9일에는 대규모 집회 개최

 

이명박 대통령과 나이가 동갑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촛불문화제에) 며칠째 참여하고 있다"며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협상하다 보니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씨와 동갑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미국 가서 정상회담 하고 나와 하는 이야길 보니 기가 막히더라"며 "우리의 후손들에게 광우병 쇠고기를 물려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쥬디스 태화 앞을 지나가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을 듣다가 공감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옳소 옳소"를 외치거나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주최측은 9시경 매일 7시 서면으로 모일 것을 당부하며 이날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했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문화제는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이 금지될 때까지 매일 계속될 예정이다. 8일에는 광우병 쇠고기 정부 문건을 공개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내려와 함께한다. 주최측은 경찰의 일몰 이후 정치집회 금지에 맞서 주말인 9일 오후 3시경에는 합법적으로 집회신고를 하고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태그:#부산, #촛불, #광우병,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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