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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송화가루의 신기한 모습
▲ 송화가루 산속에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송화가루의 신기한 모습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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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를 지나 부여 방면으로 가다보면 유난히 소나무가 많이 심어진 산을 볼 수 있다.
3일 연휴라서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 공주를 지나 친정집으로 향하던 길이다. 산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올랐다. 산불났나?

무심코 차창 밖으로 산을 올려다보니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송화가루가 연기처럼 피어오르며 산을 온통 뒤덮는다. 먼 산에서 그런 모습이 보였다면 틀림없이 산불이 난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신축건물 뒷산에도 송화가루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 송화가루 형성 모습 신축건물 뒷산에도 송화가루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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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연기가 아닌 노란 연기가 산속에서 피어올라 금새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혼자서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농촌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40여년을 살고 있지만 이런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다.

송화가루가 온통 산을 노랗게 뒤덮으며 빠르게 어디론가 사라지는가 하면, 금새 또 다른 송화가루 그룹이 만들어져 산속을 내려와 연기처럼 사라지곤 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놀라웠다. 자연의 신비스러움이랄까? 아무튼 처음 목격하는 모습인지라 차를 세우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연기처럼 산속을 뒤 덮은 송화가루의 모습
▲ 산속을 뒤 덮은 송화가루 연기처럼 산속을 뒤 덮은 송화가루의 모습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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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담으려고 하면 금새 사라지고 어느새 다른 산에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송화가루, 한참을 지켜 서서 신비스런 송화가루 날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며칠 사이에 방을 닦다 보면 걸레에 노란 송화가루가 많이 묻어있어 제철인가 보다 생각했다. 막연히 송화가루가 많이 날린다 생각했는데 산에서 직접 연기처럼 피어오르다 흩어지는 송화가루 날리는 모습을 보니 장난이 아니다.

산 전체를 휘감고는 주변으로 흩어지는 송화가루가 마치 회오리 바람에 날리는 먼지 같기도 하다. 그 주변의 다른 산에는 소나무 대신 밤나무가 많다보니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찍은 사진이 너무 대조적이다. 밤나무 산에는 연두빛 고운 산색이 곱게 색칠해져 있다.

밤나무가 심어져 있는 산에는 싱그러운 봄빛이 가득하다.
▲ 밤나무 밤나무가 심어져 있는 산에는 싱그러운 봄빛이 가득하다.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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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제사 때나 명절 때 다식을 많이 하곤 했는데 그때 외할머니께서 송화가루 다식을 만들어 주시곤 했다. 그때 먹었던 다식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제사 음식도 변했고 일일이 다식판을 이용하여 손으로 만들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쉽고 간편한 음식들이 제사상에 올려지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송화가루는 직접 산에서 손으로 받아먹을 만큼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송화차는 중풍, 고혈압 및 심장병에 좋고 폐를 보하고 신경통,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고혈압 및 치매효과가 있는데 이는 송화가루에 함유된 칼슘, 비타민 등이 인체의 혈관을 확장 시켜주어 피돌기를 좋게하여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간 해소와 피부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송화가루가 산에서 어떻게 형성되어 집안까지 노랗게 물들이는지 제대로 알수 있는 기회였다.

송화가루가 바람에 날리며 사라지는 모습
▲ 송화가루 송화가루가 바람에 날리며 사라지는 모습
ⓒ 이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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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찍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금방 생성됐다 사라지는 그 환상적인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송화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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