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태안어민 태안 어민들이 서울 삼성중공업을 찾아 조업재개 이후에도 어업활동을 못하자 선박을 인수할 것을 요구했다.
태안어민태안 어민들이 서울 삼성중공업을 찾아 조업재개 이후에도 어업활동을 못하자 선박을 인수할 것을 요구했다. ⓒ 정대희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 어민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타워 삼성중공업을 방문해 어업허가 선적증서(795척)를 반납했다.

 

태안군 선주연합회와 나잠어업인(해녀) 30여명은 6일 오후 삼성중공업을 찾아 임원진과 면담을 하고 "조업재개 이후에도 어업활동을 하지 못해 더 이상 선박을 소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들은 삼성중공업에 선박 인수를 요구하며 어업허가 선적증서를 전달했다.

 

어민들은 어업허가 선적증서 반납문을 통해 "지난해 기름 유출 사고로 태안군 어민과 바다를 생계로 살아가는 피해민들은 검은 재앙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미 세분의 피해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고 각종 질병과 심리적 충격으로 하루 하루가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과 법으로 해법을 찾는 것이 옳은 방법이나 우리 선주들의 현실은 한 가정을 책임져야할 가장이 쌀독에 쌀이 떨어져가는 광경을 지켜보며 아픔 가슴 현실에 쓴 소주잔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가해자로서 책임이 크니 생계의 터전을 잃은 선주들의 미래를 책임져 줄 것을 요구하며 어업허가 선적증서를 삼성중공업측에 반납한다"고 밝혔다.

 
태안어민 삼성중공업 찾아 태안어민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타워 삼성중공업을 찾아 조업재개 이후에도 어업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가해자 삼성중공업이 모든 선박을 인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태안어민 삼성중공업 찾아태안어민들이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타워 삼성중공업을 찾아 조업재개 이후에도 어업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가해자 삼성중공업이 모든 선박을 인수해 줄 것을 요구했다. ⓒ 정대희

 

어민들의 어업허가 선박증서 반납에 신계수 삼성중공업 상무는 "본사가 선박을 사 줄 수는 없다"며 "허나 기름유출 사고 이후 본사에서도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밀려오는 기름파도를 보며 가슴이 아파 어떻게서라도 시급히 기름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수단이라 생각, 7만명의 삼성직원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방송도 오히려 빨리하고 싶었으나 재판결과에 영향이 끼칠  있다 의견으로 시기도 늦었고 사과 문구도 노골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앞으로 해수욕장 개장을 위한 복원 등에 신경을 더 쓰겠으며, 피해지역을 위한 지원도 구상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어민들도 빨리 조업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측의 답변에 김진권 위원장(태안군 선주연합회)은 "조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바다에 나가지 않는 것"이라며 "조업을 나가도 잡을 고기도 없거니와 설사 잡는다 해도 연일 높아만 가는 기름값을 충당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먹고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가해자 삼성중공업이 조업을 할 수 없는 선박을 인수하라"고 불만을 토했다.

한편, 어민들은 삼성중공업이 선박 인수에 대한 논의를 거쳐 만약 받아드리지 않을 시 삼성그룹에 재차 어업허가 선박증서를 반납하는 등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삼성그룹에 대한 투쟁을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름유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