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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 오는 7월 6일로 예정된 통합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9일 밤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곧 공식선언을 할 계획"이라면서 "민주정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민주당의 정체성을 회복해내기 위해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날 정통 민주세력과 함께 일관되게 정당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며 "그렇기에 민주당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에게 패한 것도, 자유선진당에 패한 것도 아니다"면서 "우리의 전통적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통적 민주개혁세력을 민주당 중심으로 결집시켜내야 한다, '민주당에 투자하라'고 촉구하는 인물이 필요한데 최고위원이 되어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자신의 최고위원 도전에 대해 "잃어버린 10년을 복원하는 길"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을 지나왔지만, 민주당에는 그 분들의 사진 한 장 걸려 있지 않는 상황"이라며 "단절된 민주당 10년의 역사를 복원하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회복해 내는 것, 바로 제가 그 일을 해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지난 5년 동안 1인 보스 정당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정당으로 넘어가려는 실험을 하다가 주저앉았다"며 "이제는 고객중심의 정당, 투자자중심의 정당, 경영자 존중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정당운영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박정희식 사고방식으로 밀어 붙여..."

 

최근 한미 쇠고기협상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맡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안 되면 되게 하라' '좋은 게 좋은 거다' 등 너무 낡은 버전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구태 버전을 가지고 21세기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는 박정희식 사고방식, 권력을 가지고 권위로서 밀어붙이면 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것은 마치 프로펠러 달린 경비행기 조정술을 가지고, 최첨단 전투기를 몰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을 했으면 좋겠다"며 "부시정권이 'ABC(Anything But Clinton)', 즉 클린턴 정부에 대한 반대만 하다가 망했다고 하는 것 같이, 이명박 정부도 'ABR(Anything But Rho)',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반균형발전정책과 관련, 이완구 충남지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이완구 충남지사는 반한나라, 반정부 투쟁을 해야 한다, 지난 정권의 강력한 수도권규제가 충남 서북부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라며 "지방화세력과 수도권세력과의 싸움양상 속에서 이 지사가 지방화세력의 대표로서 잘 싸워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총선 당시 당내 공천 기준에 승복, 출마를 포기했던 것과 관련 "한 정치인의 원내진출에 앞서, 정당인으로서의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러나 승복하겠다는 글을 쓰고 나서 일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당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정치인은 소속 정당인으로서의 원칙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출마를 포기했다"며 "출마 포기가 오히려 내게는 민주당의 미래에 대해 많은 말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지금도 그 때의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희정#민주당최고위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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