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요구하는 시민들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4시, 안양시 범계역 부근에 서명판을 펼치자마자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 참여가 줄을 이었다.

서명전을 개최한 것은 ‘팔당 상수원 위협하는 운하 백지화 안양 군포 의왕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이다. 시민행동은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해 안양 의왕 군포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모여서 만든 연대 모임이다. 군포시민모임, 안양 군포 의왕 환경련, 안양 희망연대 등 22개 단체가 모여 시민행동 을 만들고 지난 4월2일 오전 10시 안양시청 1층 브리핑 룸에서 발족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명전도 이날 처음 시작됐다. 이후, 서명전은 지난주를 제외한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군포시 산본 중심상가와 안양시 범계역 안양역에서 계속 열렸다. 그동안의 서명전은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것이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와 대운하 백지화 요구를 위한 서명판을 동시에 펼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두 가지 요구를 담은 서명판을 나란히 펼쳐 놓았지만 광우병 쇠고기 반대에 서명하는 시민들 수가 훨씬 많았다.

“이번 주가 가장 좋습니다.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는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높습니다. 할머니들도 참여하고 있고 특히, 학생들 참여가 높습니다”

서명운동에 열중인 안명균(안양 군포 의왕 환경련)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안 사무국장은 “30개월 이상된 소 수입하기로 한 것은 국민 건강권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기필코 막아야 한다” 고 덧붙였다.

대운하 반대에 관한 신념도 강했다. “아무리 따져도 경제성 전혀 없고 식수원만 오염시키는 일입니다. 이익은 건설업체만 볼 것입니다” 며 “대운하 백지화 할 때까지 계속 반대 운동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성 있는 식품 수입 맘에 들지 않습니다. 완벽한 대책도 없는데 무조건 수입 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끝까지 하려고 하면 집회장소 까지 갈 생각입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서명에 참여한 고등학교2학년 K군은 이렇게 말하며 쇠고기 수입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군 옆에 있던 여학생 L양은 만약 미국산 쇠고기 수입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라는 질문에 “학교급식 반찬에 소고기 나오면 먹지 않을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안양에서는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얘들아 놀자” 라는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중앙공원’ 에서도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전이 열렸다. 그날도 시민들 참여가 높아서 서명용지가 부족했다. 서명전을 주최한 민주노동당 안양시 위원회 부위원장 이시내(35세)씨는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700명분 서명 용지를 준비했는데 부족했어요. 시민들 관심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라고 말했다. 서명전은 안양지역 시민단체 주최로 10일 오후 4시에 안양역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안양 출신 한나라당 심재철 국회의원(한나라당 수석 부대표)은 홈페이지 와 블로그 미니홈피를 폐쇄해서 또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심 의원이 모든 공식 사이트를 폐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안양 희망연대 송무호 대표는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시민들 말 안듣겠다는 것이냐? 시민들 말 틀렸고 자기 생각 옳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행동 나오는 것” 이라고 말했다.

안양 의왕 군포 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국장은 “비겁한 일이다. 자신있게 얘기 했으면 책임지면 되지 듣기 싫다고 폐쇄 해 버린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비겁한 일이다” 라고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심의원은 지난 6일 "광우병에 걸려 있는 소로 등심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SRM(특정위험물질)만 제거하면 절대 안전하다"는 발언을 해서 네티즌과 각종 언론으로부터 집중 질타를 받았다.

지난 6일, '광우병 쇠고기 스테이크 절대 안전' 발언 파문으로 네티즌들의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자 6일 저녁 공식홈페이지(www.cleanshim.com)를 폐쇄한 데 이어 7일에는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cleanshim), 8일 오전에는 블로그(http://blog.naver.com/cleanshim)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