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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출판 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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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무엇을 하든지 가장 먼저 생각해 보는 기준은 바로 ‘내가 행복한가’이다. 가끔씩 생각으로는 판단이 서지 않는 일이 닥치면 호흡에 집중해 본다. 그러다 보면 보다 정확하게 나를 느끼고 관찰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언짢은 일이 생기면 바로 거칠어지는 호흡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부처님의 호흡은 어떤 것일까? 궁금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음으로 숨쉬는 붓다>라는 책은 바로 부처님이 깨달음을 실현 할 때 수행했던 방법이다. 그동안 호흡은 내가 행복한가를 관찰해 주는 도구였다면, 호흡은 그 행복도 조절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의욕이 앞서 열심히 읽어 내려갔지만, 많은 의미가 내포 된 빠알리어(Pali) 용어들이 많이 사용된 이 책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첫 장으로 되돌아 가서 읽고 또 읽게 되니, 그때서야 책을 구입할 때 “이 책은 두고두고 볼 만한 책이라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던 뜻을 알게 되었다.

부처님의 호흡은 굉장히 어려운 듯 하면서도 호흡 하나로 귀결되었다. 어찌 보면 숨을 잘 쉬기만 해도 해탈의 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든다.  처음에 긴숨은 길다라고 짧은 숨을 짧다라고 관찰하며 숨쉬는데 출발하여 호흡관찰은 몸, 느낌, 마음, 담마(법)에 이어진다.

특히 16단계에 걸친 수련 방식은 굉장히 체계적이고 자기 내부를 들여다보는 거울을 만들
어 가는 과정이다. 첫 번째 부류로 호흡과 육체의 관계를 이해하고 두 번째 부류로 호흡과 감각의 관계를 이해한다. 세 번째 부류로 호흡과 마음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네 번째 부류로 숨쉬면서 무상과 공을 관찰하여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맑은 통찰력으로 열반을 실현한다.

수행의 힘이 강해져서 마음이 우리의 시야 안에 있거나 우리의 지배 아래 있으면, 마음 관찰이 쉽다.  …. 마음을 집중하기 과정을 거쳐서, 상당한 준비성과 능동성을 갖추었다.  마음은 우리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이렇게 완벽하게 갖추어졌을 때의 유연함을 빠알리어로 ‘무두(mudu)’라고 한다.  전에는 마음이 굳어 있어서 딱딱했으나 지금은 부드러워서 여유가 있다.  - 본문  p 134 중에서

누구나 호흡을 관찰한다면 굳이 깨달음을 얻는 경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굳어진 마음이 좀 더 부드러워질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다.


마음으로 숨쉬는 붓다

붓다다사 지음, 김열권 옮김, 한길(봉인사)(2005)


태그:#호흡, #명상,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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