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주부들이 광우병 사태에 대한 우려의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재미동포들을 포함한 미국인들이 "미국 쇠고기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13일(현지시각) 미국 LA 한인타운 노동연대(Koreatown Immigrant Workers Alliance) 문화교육마당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미국 시민들의 개인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조직된 '함께 광우병을 막는 미국 사람들'이라는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의 국민들이 안전한 식품을 먹음으로써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조만간 개통될 웹사이트(www.stopmadcow.org)를 통해 한국인과 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광우병 반대 캠페인을 전개하여 미국과 한국 정부에 탄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성명서에서 "미국내 수백 개의 한국마켓에서 한국에서 수입한 상품을 구입하며 한국을 사랑하는 미국 시민들이 많이 있습니다"라면서 광우병에 걸린 미국 쇠고기가 한국에 수출된다면 광우병 공포증이 "230만 미주 한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산 음식이나 과자를 즐기며 한국수입품을 애호하는 모든 미국 시민들에게 퍼질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광우병 반대 캠페인에 지지와 연대 의사를 밝힌 이 단체는 ▲ 미국 정부는 기업의 이윤을 위주로 하는 비인도적이고 비위생적인 축산 환경을 완전히 폐쇄하여 광우병으로부터 미국인의 건강을 보호할 것 ▲ 한국 정부는 광우병 반대 촛불시위에 대한 억압을 당장 중단하고 표현의 자유를 적극 보장할 것 ▲ 한국과 미국 정부는 예정된 미국 쇠고기 수출입 일정을 취소하고 양국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즉시 재협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물보호단체 휴먼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의 공중보건 및 축농분야 소장인 마이클 그레거(Michael Greger) 박사가 지지 성명서를 보내왔다. 남가주대학(USC)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사샤 코스탄자-척(Sasha Costanza-Chock)이 대독한 지지문에서 그레거 박사는 "미국의 소는 광우병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허술한 규제에 문제가 많음을 지적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광우병으로 인해 1997년 사망했다는 테리 싱겔테리(텍사스 거주)씨도 '함께 광우병을 막는 미국 사람들'에 대한 지지 성명서에서 광우병 위험이 존재하는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미국 농림부의 미친 쇠고기를 강제로 먹이는 일(FORCE FEEDING KOREA USDA MAD COW BEEF)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한국인들은 광우병에 대한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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