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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초등교사 연구동아리 '배움을 찾는 사람들' 회원들.
인천 초등교사 연구동아리 '배움을 찾는 사람들' 회원들. ⓒ 배찾사

스승의 날을 일주일 앞둔 지난 9일 인천 부평의 십정초등학교를 찾았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해주고 교사로서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사비를 털어 끊임없이 연구 활동과 연수를 진행하고 있는 인천지역의 초등학교 교사 연구 동아리 '배움을 찾는 사람들(배찾사)' 회장인 채덕자 교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채 교사를 만난 3학년 2반 교실 풍경이 독특했다. 벽이 시원한 느낌의 푸르스름한 색깔인 데다 예쁜 그림들도 그려져 있었다. 채 교사가 올해 십정초로 발령받고 반을 배정받았을 때, 오래된 학교인 데다 내년에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어 교실 벽은 페인트가 많이 벗겨져 있었다.

 

이에 채 교사는 반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정서적 안정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벽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1년 간 쓸 수 있는 학급당 경비를 쪼개 페인트를 구입, 칠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도 그려 넣었다. 마음이 통한 학부모도 함께 칠했다.

 

그렇게 시작한 칠이 최근에서야 끝났고 지금은 아이들이나 학부모나 모두 “우리나라에서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교실”이라며 즐거워하고 반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채 교사의 설명이다.

 

채 교사는 20년 넘게 교사 생활을 해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머리가 텅 빈 것 같은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4년 전 ‘5차원 전면교육’에 대한 연수를 받으며 교수활동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가지게 됐고 지난해 2월 마인드맵 연수를 받던 교사 10명이 함께 배찾사의 전신인 ‘5차원전면교육연구회’를 구성했다. 채 교사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배찾사는 연구회 활동을 통해창의적인 교수법 위주의 학습방법 이론을 익히고 현장에 적용했다. 또한 주의할 점과 변형해 사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교수활동을 전개하고 연구하기 위해 2주에 한 번 놀토(학교가 쉬는 토요일)마다 연수와 세미나를 진행했다.

 

모처럼 쉬는 토요일에도 회원들은 쉬지 않고 꾸준히 학습을 해왔던 것이다. 또한 강사 섭외를 위해 회원 1인당 1년간 지출된 돈만 150만원. 모두 사비를 들여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능력을 키워왔던 것이다.

 

배찾사 회원들의 이런 노력들로 인해 동아리가 생긴 지 1년 만에 회원이 두 배로 늘고,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우수교과 연구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교사들이 스스로 연수를 진행하니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크고 기쁨도 컸다. 여러 가지 다양한 지식을 쌓으며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지난해 목표였다면 올해부터는 1년에 한 가지씩 분야를 정해 깊이 있게 학습할 계획이다.

 

배찾사는 올해 과제를 논술로 정했다. 현대 사회에서 교사나 아이들이나 모두 알고자 하는 것과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채 교사의 반 아이들은 아침마다 속해독서 기본훈련인 안구훈련을 진행한다. 또한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사선치기를 하며 읽는다. 이것이 5차원전면교육의 한 요소인 ‘지력’을 키우기위한 방법 중 5차원 독서법 훈련의 한 과정이다. 이 방법을 통해 아이들이 책을 빠르게 읽고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5차원전면교육이란?


남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자를 기르고자 함이 아니라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5차원전면교육은 지력, 심력, 체력, 자기관리력, 인간관계력 등 5가지 요소를 극대화시킨 사람이 다원화된 21세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훈련을 통해 반 아이들의 국어와 사회 성적이 많이 올랐다는 것이 채 교사의 말이다. 이렇게 계속 훈련을 진행하면 학습 진도 또한 빠르게 나갈 수 있어 학생들에게 다른 다양한 체험을 시킬 수도 있는 장점도 있는 등 5차원전면교육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능력을 키우고 학습능력을 키우는데 엄청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등학교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전인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 5차원전면교육은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자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어려움에서도 자신의 힘으로 일어설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5차원전면교육을 수업에 적용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많은 학교에 보급하는 등 일반화하는 것이 배찾사의 목표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학교와 교실이 행복한 곳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채 교사와 '배찾사' 회원들의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스승의날#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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