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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여당 안팎에서 연일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의 인적쇄신론이 제기되고 있다.

 

인적쇄신론은 당내 계파를 뛰어넘어 보수진영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인데 박근혜계의 주성영 의원은 14일 오전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화 내용을 전한 청와대 핵심관계자를 통렬히 비난했다.

 

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출입기자들에게 "이 대통령이 10일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당 대표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해 양측의 진실게임 논란을 일으켰다. 

 

주 의원은 "그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누군지 참으로 딱한 분"이라며 " '훌륭한' 독심술을 가진 그 분이 누군지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직 제안을,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수준도 한심스럽지만, 대통령이, 당원이 선출하는 당 대표직을 사실상 지명했다고 당당히 주장하는 대목에선 절로 쓴웃음이 나온다. 이젠 녹취록까지 공개해야 할 판국이 되어버렸다."

 

주 의원은 "백악관에서는 아마추어들이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다"는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하며 "노무현 정부 실패의 원인도, 사실상 참모들의 무능과 아마추어리즘에서 비롯됐다. 맹목적 충성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주 의원, 이동관 대변인 옛 칼럼 인용해 비판

 

주 의원은 이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

 

이 대변인은 <동아일보> 기자였던 1991년 5월 재벌들의 땅 투기를 비판하는 기사를 썼는데, 최근에는 그 자신이 땅 투기 의혹에 휘말려 곤경에 처해있다. 

 

주 의원은 이번에는 이 대변인이 <동아> 논설위원 시절에 쓴 글을 문제 삼았다. <동아> 2006년 5월 6일자 '직언 참모'라는 기명칼럼에서 이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직언에 관한 한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들은 낙제점이다.… (중략)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눈치나 보며 아첨을 일삼는 참모들이라면 정보를 왜곡해 대통령의 상황 판단을 그르치게 할 뿐이다."

 

주 의원은 "유감스럽게도 이 지적은 지금의 청와대 참모들에게 어울리는 말이 되어버렸다"며 "주변 여건이 조성되어 또는 누군가 시켜서 된 참모이기에 사안마다 이유가 많고 변명이 많다"고 꼬집었다.

 

"'강부자', '땅부자'로 국민 화나게 한 청와대 참모진이라면, 일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자랑한 대통령의 입을 부끄럽게 해서야 되겠는가?"

 

주 의원은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라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만남이 진정성 없는 형식적, 면피용 만남이었는지, 아니면 진정으로 화합의 정치를 요구하는 민심을 받들기 위한 것이었는지 분명하게 보여줘야 철없이 '오버'하는 참모들이 함부로 설치지 않는 법"이라고 일갈했다.

 

친이 성향의 공성진 의원도 전날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봐도 일부 청와대 수석들의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일부 장·차관과 청와대 참모들의 '읍참마속'을 주장했다. 보수 성향인 박홍 서강대 이사장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입이 가볍고 그 동안의 인사문제도 어설프다"며 "(내각이나 청와대 참모들이) 조립이 잘 안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태그:#주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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