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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고 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역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문화계, 학계, 교육계, 노동계 등 울산지역 25개 단체와 종교계 인사로 구성된 '운하백지화 울산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 14일 발족하고 대운하 즉각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YMCA, 울산YWCA, 울산환경운동연합,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등 25개 단체와 종교계 김영순 목사 등은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하는 국운융성이 아닌 국가파탄, 식수재앙 사업"이라며 "온 시민이 함께 운하 백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한국 사회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대선 이전부터 '개발 환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은 이명박 정부에게서 왔다"며 "그것은 바로 운하사업이다"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5000만 국민의 생명수며 삶의 터전인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개발권을 국민적 합의 없이 소수의 건설기업에게 넘겨주는 운하사업은 한반도 전체 생태계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온 국토를 개발독재의 광풍으로 몰아가는 사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운하 특별법 운운하면서 과거 그 어떤 독재자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 국토를 망치려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운하를 국운융성의 길이라 했으나, 오히려 운하는 민족정기 말살 사업"이라고 성토했다.

 

시민행동은 이어 "관악산의 화기를 막고자 설립했던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되자 온 국민의 민족적 자존심이 무너졌다"며 "그런데 경부운하는 국보 6호인 '중원탑평리 7층 석탑'을 포함한 72점의 지정문화재와 177곳의 매장문화재가 사라지게 만드는 사업으로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는 사업"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시민행동은 "울산은 태화강이 직접 운하와 연결되지는 않지만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하여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유해물질을 실은 바지선이 낙동강 상수원 인근에서 사고라도 당한다면 식수재앙으로 인해 전국은 물론 울산 역시 식수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시민행동은 이명박 정부가 진정 국민과 국토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운하 사업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며 "만일 운하에 대한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개발 환상'으로 운하를 대국민 포섭의 기제로 삼는다면, 울산 시민이 함께 나서 운하 백지화 시민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민행동은 앞으로 전국에서 진행 중인 운하백지화 천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한편 단체별로 경부운하 예정지를 답사 하고 토론회, 공청회, 강연회 등을 열어 운하의 부당함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운하백지화 울산시민행동' 참가 단체와 종교인은 민주노총울산본부, 공무원노조울산본부, 울산시민연대, 울산YMCA, 울산YWCA, 울산여성의전화,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인권운동연대, 민주화를 위한교수협의회울산지부, 노동자의힘울산지부, 울산여성회, 흥사단울산지부, 전교조울산지부,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울산청년회, 울산청소년문화공동체 '함께',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민족예술인총연합울산지부,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울산시민생협, 울산북부생협, 한살림, 우리밀살리기운동울산본부 등 25개 단체와 종교계의 김영순목사, 이완재목사, 이창희목사, 임광지목사, 한기양목사) 등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반도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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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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