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밥맛 살리는 완두콩 지금이 제철이다.
▲ 완두콩밥 밥맛 살리는 완두콩 지금이 제철이다.
ⓒ 참거래

관련사진보기


봄은 연두의 계절이고 그 연두 빛을 가장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는 농작물은 바로 완두콩이다. 연두 빛 완두는 꼬투리에서 나올 때 이미 보석처럼 반짝이며 사람을 유혹한다. 완두콩은 봄날 싹이 나는 날부터 하루하루 다르게 쑥쑥 자라는데 다 자라고 꽃이 피어 열매가 맺어 수확하는 시기가 5월 중순이다.

봄 수확 대표 격인 보리가 5월 말이나 되어야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완두콩이 얼마나 대단한 생명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완두콩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투탕카맨의 무덤에서 부장품으로 발견되었다고도 한다. 어쩌면 완두콩의 강한 생명력으로 죽은 왕이 탐했을 수도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녹색의 향연 완두콩의 매력
▲ 완두콩 속살 보석처럼 빛나는 녹색의 향연 완두콩의 매력
ⓒ 참거래

관련사진보기



10월 말이나 11월 중순에 심어 봄에 수확하는 완두콩은 주로 콩이나 배추, 고구마를 심은 곳에 이모작으로 파종하다. 소규모로 재배하는 경우 이른 봄에 심어도 수확이 가능하다.

요즘 지리산골 구례엔 완두콩 수확이 한창이다. 구례 토지면 파도리는 20년 전부터 완두콩을 재배했다고 한다. 한때는 완두콩 한 가마니에 7~8만원을 호가하던 시절이 있어 많은 농민들이 완두콩 수확으로 재미를 봤다. 한겨울 완두콩만한 농사가 없었단다. 그러던 것이 농산물의 전체적인 가격 하락 때문인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해서 요즘은 그 절반 가격도 되지 않는다.

완두콩 수확이 한창인 구례 파도리 김정님(55세)농부
▲ 완두콩따는농부 완두콩 수확이 한창인 구례 파도리 김정님(55세)농부
ⓒ 참거래

관련사진보기



완두콩 재배면적 50% 정도 줄어들어

가격이 낮아지면서 재배면적도 많이 줄었다. 한때는 동네에서 완두콩 재배하지 않는 농부가 없었지만 요즘엔 50% 넘게 줄었다. 가격이 낮아져서 재배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완두콩은 덩굴손이 나와 감아 올라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일일이 하나하나 지주를 세워 주어야 한다. 또한 일시에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익은 것을 선별적으로 수확해야 한다. 이렇게 고추 재배처럼 손이 많이 가기에 재배를 꺼리는 것이다.

완두콩은 영양도 풍부하지만 농약을 하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한 품목 중에 하나다. 겨울에 파종해 이른 봄에 수확하는 보리나 완두콩은 벌레가 많은 시기를 피해서 재배하기 때문에 농약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웰빙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가 촉진되어 적당한 가격만 보장 된다면, 농민도 좋고 소비자도 좋고 자연도 좋은 농작물이라 할 수 있다.

완두콩은 하나하나 손으로 따서 수확해야하고 넝쿨손을 위해 지주목을 박아 주는등 손이 많이 가는 농사다.
▲ 완두콩 수확 완두콩은 하나하나 손으로 따서 수확해야하고 넝쿨손을 위해 지주목을 박아 주는등 손이 많이 가는 농사다.
ⓒ 참거래

관련사진보기


완두콩은 채소야? 곡물이야?

보통 콩들이 꼬투리를 탈피하기 위해 말리고 까는 작업을 하는 반면 완두콩은 꼬투리 째 판매를 한다. 완두콩은 연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까서 판매하기 힘들고 집에서 까서 바로 밥에 넣어 먹어야 제 맛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완두콩은 꼬투리 째 삶아 그냥 먹어도 맛이 좋다.

즉 다른 콩에는 없는 채소의 개념이 완두콩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완두콩은 곡물과 채소, 양수를 겸비한 콩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완두콩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또는 언제 수확하느냐에 따라 채소로도 이용되고 콩으로도 이용된다. 물론 완두콩도 엄연한 콩과 식물이다.

단맛 나는 완두콩, 아이들에게도 인기 좋아요

요즘 아이들은 콩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완두콩은 아이들도 좋아하는 단맛을 가지고 있고 다른 콩과 다르게 아주 부드럽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직접 꼬투리를 까서 밥을 해먹는다면 쏠쏠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완두콩은 어린아이나 노약자들의 습관성 위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완두콩밥은 모양과 맛 그리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하얀 쌀밥과는 찰떡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밀가루를 반죽해서 양은 쟁반에 완두콩을 넣어 빵을 해먹곤 했다. 봄날 따뜻한 햇살에 쏟아지는 마루에서 먹던 완두콩 빵은 달달하고 부드러운 완두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하얀 빵에 보석처럼 빛나는 녹색 완두콩의 어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완두콩을 수확하는 농부 넘어 보이는 산은 지리산 왕시루봉의 마지막 능선이다.
▲ 완두콩수확 완두콩을 수확하는 농부 넘어 보이는 산은 지리산 왕시루봉의 마지막 능선이다.
ⓒ 참거래

관련사진보기


녹색이 가장 빛날 때 수확하는 완두

완두콩 수확은 길어야 보름 정도다. 보통 다른 콩은 수확을 해서 오랜 기간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지만 완두콩은 녹색이 가장 빛날 때 수확을 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상태를 확인하고 수확해야 하고 냉장 보관이 필수다.

거의 비숫한 시기에 꽃이 피고 수확을 하기 때문에 그 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 판매를 하지 않는다. 지금 수확한다면 지금 구입해야만 밥상에 완두콩밥을 해먹을 수 있다.

품팔러온 아주머니는 손은 많이 가고 수입을 별로 없어 진작이 완두콩 농사를 포기했다고 한다.
▲ 완두콩 품팔러온 아주머니는 손은 많이 가고 수입을 별로 없어 진작이 완두콩 농사를 포기했다고 한다.
ⓒ 참거래

관련사진보기


완두콩을 구매한 다음에는 짧은 기간에 먹을 경우엔 내장실에 꼬투리 째 보관하는 것이 좋고 장기간 보관 할 때 는 콩을 깐 다음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동실에 보관하면 1년이 지나도 맛 좋은 완두콩 밥을 먹을 수 있다.

완두콩은 비타민C가 토마토의 3배나 되며, 카로틴이나 당질도 많은 녹황색 채소로 글루타민산이 대단히 많아 채소 중에서 많기로 알려진 토마토의 6배나 된다고 한다. 그 밖에 비타민B1, B6, 비오틴, 콜린, 엽록소 등이 많다.

한방에서는 완두콩이 설사에 효과가 있고 장 질환이 원인인 심한 설사, 장 점막 흡수 불량에 의한 붉은 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밥맛을 살려주는 완두콩은 지금 제철이다. 제철 농산물로 건강도 챙기고 농민들에게 도움도 주면 어떨까?  완두콩은 직거래를 하면 농민들에 수익에 보탬이 된다. 

밥맛 살리는 완두콩은 직거래 장터에서 구입할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지리산 완두콩은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에서 3kg 9900원에 공급되고 있다.

조태용 기자는 참거래농민장터 대표이며, 이 기사는 참거래농민장터에도 등록되었습니다.



태그:#완두콩, #참거래농민장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리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