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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대전시장이 한반도대운하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금강운하'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피력, 환경단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박 시장은 19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금강운하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과거 금강에 배가 다녔다, 신탄진까지 배가 들어왔다, 신탄진의 '진(津)'자가 나루를 의미한다"며 "금강 운하 만드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운하 문제에 대해 국민이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며 "치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금강 주변 공주·부여·논산은 매년 물난리를 겪는다, 운하를 건설하면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대운하의 장점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전문가가 분야별로 토론을 통해 필요한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치수정책을 앞세우고 지방에서 (대운하 건설을) 먼저 치고 나가면 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 대전·충남·북 120여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성효 시장은 침몰하는 운하호와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국민행동 성명에서 "청와대가 운하 추진 국책사업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는 가운데 박성효 시장이 느닷없이 금강운하 찬성론을 펼치고 나서 대전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하건설은 70%에 육박하는 국민여론이 반대하고 있고 이 같은 민의가 투영되어 지난 총선에서 대전지역 후보 중에 금강운하를 찬성하는 후보는 단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다"며 "광우병 우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민여론을 묵살한 독선적 정국운영에 대해 우리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또 "이 같은 이명박 정부의 위기상황을 목격하고 있음에도 박성효 시장은 기어이 국민여론을 거스르는 금강운하 찬성론을 들고 나와서 그의 무모함에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며 "특히, '치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를 들고 나와 이미 운하전도사들이 호되게 여론의 몰매를 맞은바 있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행동은 박 시장이 현재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대 하천 복원사업을 거론하며, 박 시장의 환경정책 마인드도 문제 삼았다.

 

국민행동은 "3대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것이 대전시의 주요 시정이면서 생태하천 정책과 역행하는 운하정책을 쌍수 들고 환영하는 것은 박성효 시장의 시정운용에 대한 회복할 수 없는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끝으로 "낙동강 운하를 주창했던 경남도지사의 행보에 대하여 경남도민 65%가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면서 "기어이 국민의 뜻과는 정반대로 금강운하 찬성을 운운하면 여론의 지탄을 받고 비참하게 추락하는 운하와 같은 배를 타게 될 것임을 박성효 시장은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민행동은 앞으로 박 시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의 대응활동을 통해 박 시장의 '금강운하 찬성입장 철회'를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태그:#박성효, #대운하, #금강운하,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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