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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의 줄기를 자르면 애기 똥과 비슷한 노란색 즙이 나온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애기똥풀'. 이 같이 정겨움이 묻어나는 풀도 찾아보기 어렵다.

 

양귀비꽃처럼 노란색의 꽃들이 무리를 이룬 채 바람결에 한들거리는 모습도 아름답다. 어쩌면 작아서 더 아름다운 노란 꽃을 마을 근처의 길가나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어 더 정이 간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꽃말도 이채롭다. '미래의 기쁨'이라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몰래주는 사랑'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설렘과 희망을 가지고 바라보게 하는 풀을 몇 개나 알고 있는가? 

 

우리같이 농촌이 고향인 사람들은 늘 가까이서 보던 꽃이다. 그런데 그게 '애기똥풀의 꽃'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사실 '애기똥풀'이라는 아름다운 말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봄만 되면 '애기똥풀' 앞에서 고해성사를 한 안도현 시인을 부러워한다.

 

 

애기똥풀 /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 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 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보이와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애기똥풀#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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