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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선희씨 가족의 행복한 한 때. 뱃속에 있던 막내(오른쪽)는 돌을 지났다
안선희씨 가족의 행복한 한 때. 뱃속에 있던 막내(오른쪽)는 돌을 지났다 ⓒ 안선희

 

"부부인데, 힘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남편이 빨리 낫기만을 바랄 뿐이었죠."

 

울산 울주군 범서읍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중인 안선희(37·사회복지 8급)씨가 2년전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으로 암과 사투중인 남편의 병간호에 정성을 쏟았었다.

 

불러온 배를 움켜잡고 울산 울주군에 있는 직장과 부산에 있는 병원을 오가며 남편 병간호에 정성을 다한 덕에 남편은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었다. 뱃속에 있던 아이는 돌을 지난 예쁜 공주가 돼 있다. 

 

안선희씨는 이런 부부애를 인정받아 올해 1주년을 맞는 부부의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을 받는다. 식은 21일 오후 4시 서울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있다.

 

안씨와 남편 정덕수(41)씨는 서로 사랑을 키우다 지난 97년 5월 연애결혼을 했다. 아들 둘(11세·9세)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이들에게 2006년 고난이 닥쳤다. 남편이 위암판정을 받은 것. 남편은 위 절제 수술을 한 데 이어 항암 치료를 받으며 힘든 투병 생활을 했다. 이때 부인의 사랑은 컸다.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으로 울산-부산을 오가며 병간호를 했다.

 

남편은 당시 항암치료를 받던 중 독성간염으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남편 간호에 정성을 쏟던 안씨는 셋째를 출산했다. 산후 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다시 남편의 병간호에 나섰다. 덕분에 남편은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안씨는 "친정 아버지도 몸이 안좋은 상태였어 친정의 도움을 받기가 힘들었다"며 "애들 큰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가 그런 것 아닌가요? 서로 한몸같이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과분한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남편은 한 달에 한번 서울 아산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고, 암은 거의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선희씨는 지난 91년 12월 사회복지사로 공직에 들어왔다.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안씨는 그동안 노인·장애인복지, 가정위탁아동 지원, 한부모 가정 지원사업 등 사회복지분야 업무를 골고루 맡아 동료들로부터 이 분야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희생을 감수한 부부애에다 사회복시자로서의 책임을 다한 그는 부부의 중요성과 평등한 부부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07년 5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첫돌을 맞는 제1회 부부의날에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례로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울산에서는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2007년부터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부부의 날'로 선정해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울산시 위탁기관인 울산건강가정지원센터는 '부부 영화속으로 들어가다'는 주제로 무료 영화를 상영하는 한편 부부학 강의, 노래와 배우자에게 러브레터 쓰기 등으로 부부축제를 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부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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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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