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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당극 '날아라 금어야' 공연 장면.
 창작마당극 '날아라 금어야' 공연 장면.
ⓒ 금정산생명문화축전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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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올라온 안개가 낮에는 햇빛의 열기로 데워지고 밤이 되면 데워진 바위가 주변 수분을 빨아들여 금샘이 샘물로 차오르게 된다. 이 금샘에는 생명의 원천이며 풍요와 창조를 상징하는 금빛 물고기가 놀았다."

부산의 진산이며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간직한 신령스러운 금정산, 그것도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금샘을 두고 하는 말이다. 부산 사람들은 금샘에서는 생명의 원천이며 풍요와 창조를 상징하는 금빛 물고기가 놀았다고 여기고 있다.

푸른 5월 끝자락에 금정산의 자연 속에서 생태·생명의 신명나는 살림마당이 펼쳐진다. 이름 하여 '금정산생명축전2008'이다. 이 축전은 2004년부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부산지회(지회장 오정환)가 중심이 되어 열리고 있다.

금정산생명문화축전 추진위원회는 "특히 올해 축전은 대운하, 광우병쇠고기 등 생명유지조차 위협받는 환경·생태 문제로 인해 어느 때보다 생명의 삶이 갈망되고 있어, 생태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생명축전의 의미가 더욱 주목된다"고 밝혔다.

'생명의 금어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부산지역 동·서·남·북 4곳의 약수터에서 샘굿을 시작으로 열린다. 샘굿은 "금정산 생명축전의 당위성을 알리고 생명의 근원인 물에 대한 굿판을 엶으로서 자본의 질서 속에 팽배해진 개발 중심의 사고를 전환하고 소중한 우리의 가치와 권리를 각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쪽은 회동수원지(마당굿패 파루), 북쪽은 운수사 앞 약수터(남산놀이마당), 동쪽은 옥봉산 약수터(큰샘민속예술원), 서쪽은 북구 화명동 애기소(추임새국악예술원)에서 각각 열린다. 샘굿은 길굿을 지낸 뒤 고사와 풍물판굿, 춤판, 민요, 대동굿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샘물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모아 30일 오후 5시 온천천 시민공원에서 '흘러 춤추는 물-생명춤판' 행사가 열린다. 창작마당극 <날아라 금어야> 공연과 부산 춤꾼들의 물과 생명의 몸짓이 온천천을 배경으로 엮어진다. 동네 약수터의 샘물이 하천을 이루고 드넓은 생명의 바다로 뻗어가는 물길이 사람의 생명처럼 튼튼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기원을 용왕제로 모아낼 예정이다.

31일에도 '금어'를 찾는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장승제'가 금정산성 동문에서, '임란선열을 위한 위령제'가 금강공원 내 임진동래의총에서 각각 열린다. 이날 오후 2시 범어사 성보박물관 앞에서는 문화마당과 체험마당(짚풀공예, 토우만들기, 솟대만들기, 전통매듭)이 벌어지고, '새로운 미술대회를 위하여'라는 주제의 심포지엄도 마련된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는 청소년들을 위한 생태·역사체험학습과 학부모와 함께하는 들꽃기행이 진행되고, 매년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자리 잡은 '달빛 걷기'는 오후 6시 출발한다.

이날 오후 8시 '달빛걷기'의 종착지인 금정산 동문에서 산과 하늘이 만나는 바람결 속에 산상음악회가 "안녕! 달님"이란 제목으로 열린다. 음악회에서는 초대가수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와 탈춤·시극이 공연될 예정이다.

축전 마지막 날인 6월 1일 낮 12시 금정산 동문에서는 '단오 맞이 물굿'이 벌어진다. 굿·물·자연·밥·생명·살림굿으로 축전을 마무리한다. '달빛걷기'에 참가하려면 미리 신청(홈페이지 www.sangood.org)해야 한다.


태그:#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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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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