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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달콤한 도살장
▲ 달콤한 도살장으로 오세요 23일 달콤한 도살장
ⓒ 김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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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춘천마임축제'가 23일 마임 대장정의 첫발을 내딘 가운데 춘천시 어린이 회관에서는 '달콤한 도살장'이라는 마임 파티가 펼쳐졌다. '달콤한 도살장'은 호주 공연 팀 캔디 부처스의 '달콤한 서커스 고기'와 이색적인 공연을 접할 수 있는 페스티벌 클럽파티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속 축제다.

캔디 부처스의 '달콤한 서커스 고기'가 서커스 공연인 만큼 이번 행사에는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주를 이루었다. 공연 전,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직접 팀원들이 관객석에서 짤막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캔디 부처스의 한 공연자는 "첫 공연이었지만 관객들의 즉각적인 호응을 얻어 만족할 만한 공연이었다"라고 말했다.

공연전 리허설을 하고있는 캔디부처스
▲ <달콤한 서커스 고기> 공연전 리허설을 하고있는 캔디부처스
ⓒ 안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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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중년 관객들에겐 옛 향수를, 꼬마 관객들에겐 새로운 재미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무대 뒤에 마련된 '노아&우리 바이스'의 '서커스는 문제없어!'는 최소 장비로 어디서든 서커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란 듯이 보여줬다. 잔디 무대를 불평하는 관객 하나 없이 출연자들과 어울리며 신나게 서커스를 완성했다.

배우들의 어설픈 한국말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자연스러운 공연진행을 가능케 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마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유쾌한 공연이었다.

관객 입장과 함께 분주히 움직이는 캔디부처스
▲ 어서오세요! 관객 입장과 함께 분주히 움직이는 캔디부처스
ⓒ 박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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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과 함께 공연을 즐긴 주부 김혜숙(춘천 소양로1가)씨는 "아이들에게 즐기는 문화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에 이곳까지 오게 되었네요. 아이들과 오랜만에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라며 공연에 만족했다.  

'서커스는 문제없어!'가 끝나고 본격적인 클럽 파티를 알리는 에스꼴라 알레그리아('기쁨' 혹은 '즐거움의 학교'란 뜻)팀의 라틴 음악에 관객들은 매료했다. 무대 앞에 마련된 테이블과 잔디에 모인 관객들은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보컬의 노래 소리에 흥얼거리며 축제를 즐겼다.

이어 인도의 바울('바람처럼 떠도는 사람들'이라는 뜻) 그룹 '호리볼'의 '신들의 저녁' 공연이 진행됐다. 인도 전역에 걸쳐 가장 유명한 바울 그룹인 호리볼은 '둑기', '아논도 로호리'등의 타악기들로 잔잔한 음악을 연주하며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공연중인 '노아&우리바이스'와 놀란 관객들
▲ 조심하세요 공연중인 '노아&우리바이스'와 놀란 관객들
ⓒ 안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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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도살장' 프로그램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어울려 광란의 밤을 보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지만 후반부로 이어질수록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본격적인 클럽 파티 공연들로 이어지면서 축제 자원봉사자들이 공연 홍보와 장소 이동을 유도했지만 떠나는 관객들의 발걸음을 잡지는 못했다.

관객 수가 감소하면서 공연은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공연 스태프들이 나서서 관객들의 호응을 일으키려 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 축제를 찾은 관객 임다현(22·강원대)씨는 "마지막 공연이 앞 공연의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마지막까지 즐기기에 부족했던 것 같다"며 공연 구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관객과 하나가 되어 무대를 설치하고 있는 우리바이스
▲ 영차영차 관객과 하나가 되어 무대를 설치하고 있는 우리바이스
ⓒ 안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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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은 완벽할 수 없다. 처음 새로운 것을 도전하던 당신은 어땠을까? '달콤한 도살장'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들을 접할 수 있게 했고 또 그들이 향유하는 자유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그곳에는 스무 살의 우리가 꿈꾸던 자유로움이 있었다.

축제를 놓쳤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부대 행사와 야외 마임 공연이 추가된 24일 '달콤한 도살장'은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된다.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스무 살의 당신으로 돌아가는 것도 토요일 하루가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인도에서 온 공연팀
▲ <호리볼> 인도에서 온 공연팀
ⓒ 김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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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분위기의 '달콤한 도살장'
▲ 다같이 즐겨요 자유로운 분위기의 '달콤한 도살장'
ⓒ 안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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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김혜림,박길재,박새나,안원희,임성신등 5명이 작성한 기사이며 강원일보 인터넷판에도 개재될 예정입니다.



태그:#춘천마임축제, #달콤한도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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