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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환경회의 상황실의 사이버팀이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마지막 행보를 <오마이뉴스>에 메일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사이버팀에서 보내온 글과 사진을 이 기사에 올립니다.  <편집자주>
[사이버팀 4신 : 24일 오후 3시20분] "삽질하려거든 강 말고 밭에서 하시지요"
 
ⓒ 종교환경회의
남산 백범광장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산으로 간 배' 모형을 앞세우고 오후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엄마는 아들의 손을 잡고 걸고 있는 한 가족. '어떻게 온 가족이 나오게 되었냐'는 질문에, 엄마가 한 말씀 하십니다.
 
"전부터 이런 행사가 계속 있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쉽게 걸음을 떼지 못하다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받들겠다고 누차 강조하시는데, 도대체 어떻게 받드셨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라도 국민을 받드는 정치 부탁드립니다."
 
아빠의 손을 잡은 딸아이는 계속 "집에 가자"며 짜증을 냅니다. 하지만 칭얼대면서도 이런 저런 퍼포먼스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기도 합니다.
 
'삽질을 하려거든 강 말고 밭에서 하시지요'.
 
이런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운하백지화 국민행동이 준비한 퍼포먼스는 이렇습니다.
 
‘운하는 무슨, 그 입 다물라’, ‘내가 지킨 한반도 망치지 마라’ 라는 현수막 아래에서 2명의 장군과 2명의 왜적이 칼싸움을 합니다. 토막 공연은 물론 우리나라 장군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왜적 역할을 했던 퍼포먼스 참가자와의 잠깐 대화를 해봤습니다.
 
“대운하를 건설하게 되면 대운하 계획 구간들의 자연환경 뿐 아니라 유적지 또한 훼손될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왜적이 침입해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적지와 문화재가 소실되었던 그때와 같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때 선조들이 지켜서 물려준 아름다운 자연과 유적지를 망치지 못하도록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담았습니다.”
 
말없이 혼자 걷고 있는 한 여대생을 만났습니다.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영은씨는 여성환경연대 회원이었습니다. 그는 "대운하는 절대 하면 안된다"면서 "전반적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성장만 추구해서는 후세에 큰 도움이 못 될 뿐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고 한마디 합니다.
 
숭례문 가까이 다다르자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 뒤쪽에 앉아있는 두 자매. 김예리(14)양과 김예린(8) 양이 눈을 반짝거리며 공연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번 가족들과 함께 여강에 갔었는데요, 그때 버들피리를 불면서 여강이 한강과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강이 다 한강처럼 될까봐 걱정이 돼요. 그래서 동생 손을 잡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10년동안 운하만을 연구했다는 100명의 학자'분들보다 더 똑 부러지게 말 잘하죠?
 
[사이버팀 3신 : 24일 오후 1시20분] 도보 순례에 이력이 난 아이들
 
 걷기에 동참한 아이들의 모습
걷기에 동참한 아이들의 모습 ⓒ 종교환경회의
ⓒ 종교환경회의
생명의 강 순례단은 지금 남산을 지나 백범공원에 가고 있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불안했는데, 땀은 나지만 걸을만 합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오신 조은미 씨는 외국친구를 데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순례단에 참석했답니다. 조씨는 한국의 환경운동을 국제적으로 알려나가는 활동을 한답니다. 잠시 뒤에 더 많은 외국친구들이 몰려온다고 하네요. 그는 또 "마지막에 참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며 웃습니다.
 
어른들도 걷기 힘든 길을 꼬마 아이 세 명이 걷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벌써 순례 행렬에 수십번 동참한 '엄청난 경력'이 있다고 자랑입니다. 김전일, 박정음, 조여진. 광주에서 아침 7시에 어머니와 함께 올라왔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운하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고, 그래서 걷는다고 합니다. 아이들 옆을 잠시 지나치면서 '앞으로 나라의 미래가 든든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환경단체 분들이 만든 산으로 넘어가는 조형물이 진짜 남산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역시 산을 배가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사람을 엄청나게 고생시키는 일인 듯합니다. 백범공원에 도착해서 오전 일정을 마쳤고, 우리는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오전의 피곤함을 풀었습니다. 
 
 
[사이버팀 2신 : 24일 1시] 마지막 순례 길에 '강지킴이'로 나선 사람들
 
 우리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우리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 종교환경회의
오늘 많은 분들이 마지막 순례 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름을 밝히지는 않지만 오늘 하루 '강지킴이'로 나선 사람들입니다. 어떤 분은 육교에 플래카드를 걸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들과의 대화 내용을 담았습니다.
 
[눈시울을 붉히는 한 주부] "화계사 수경스님을 따라 왔다. 한번 밖에 동참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었을 것으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초록정치연대 한 관계자] "운하는 말이 안된다. 산을 파서 강을 낸다는 것은 지극히 인위적이다. 순리대로 가야한다. 민심의 동향에 귀기울여 이쯤에서 그만둬야한다."
 
[동국대의 한 불교학도] "화계사 학생회 지도법사를 맡고 있다. 세번째 참가했는데, 힘들지 않다. 애들과 같이 걸기도 했다. 특히 시골길을 걸을 때 애들이 '이런데도 있구나' '이 환경을 파괴해서 인위적인 자연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토론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민심을 읽어서 본래의 자연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
 
[대전의 예수 수도회 수녀님들] "세번째 참가이다. 노숙까지 해가면서 애써준 진행팀께 감사드린다. 그 분들과 우리의 정성과 기도가 하늘에 닿을 것이다. 자연과 인위가 힘겨루기를 하면 언제나 자연이 이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자연스럽게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
 
[김가람(중3 학생)] "아빠가 참가할 것을 권유하셨다. 이전에 태안 자원봉사를 갔을 때 그곳에 참담함을 보고 자연이 한번 파괴되면 복구가 엄청나게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운하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아저씨 국민과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펴주세요.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세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 순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 순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 종교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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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4일 12시] 순례 103일째, 400명의 행렬
 
서울 서빙고역에서 잠시 모여 반포대교 북단에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둥그렇게 모였습니다. 한강을 바라보며 생명의 강에 3배를 하고, 서로를 모시는 절을 하고서 400 여명의 긴 행렬이 출발하였습니다.
 
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는 곳곳에서 어른,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셨습니다. 오전 9시 30분쯤 녹사평역에 도착해 10분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휴식하는 동안 화계사 신도를 인터뷰했습니다.
 
40대로 보이는 불교대학 학생입니다. 주부라서 그간 참여를 제대로 못했지만 "화계사의 주지 스님(수경)이 이렇게 생명의 강을 살리는 나라의 큰 일을 하고 계신 것이 자랑스럽고, 우리들은 여기 참석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거라지요? 건강한 행복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03일 간의 순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며 지난2월 전국 국토순례에 나섰던 종교인 생명평화 순례단이 지난 20일 서울에 입성, 한강을 따라 걷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며 지난2월 전국 국토순례에 나섰던 종교인 생명평화 순례단이 지난 20일 서울에 입성, 한강을 따라 걷고 있다. ⓒ 남소연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 24일 103일 간의 순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불교와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종교인들이 참여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은 지난 2월 12일 경기도 김포를 출발해 103일 동안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4대강 유역 3천리를 순례했다.

 

서울로 돌아온 순례단은 이날 오전 반포대교 북단에서 출발 기도회를 연 뒤 남산-백범광장-숭례문-보신각을 행진하며 대운하 건설 백지화를 호소하고 있다.

 

순례단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종로 보신각에 도착한 뒤 생명의 강 모심을 위한 행사를 끝으로 순례단 공식일정을 마친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남준 시인이 생명과 평화의 강을 기원하는 시 낭송에 나서고, 가수 정태춘과 박은옥이 노래 공연을 펼친다. 4대 종단 대표들도 생명의 강을 위한 합동 기도와 생명의 강 모심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도 순례단의 대행진 중 오후 1시 10분 숭례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이날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소속 한 연구원의 양심선언으로 밝혀진 정부의 대운하 건설 추진 정책을 규탄하고 운하 밀실 추진의 전모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

 

앞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 연구원은 지난 23일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려 "한반도 물길 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운하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순례단은 선언문을 통해 "지금은 비록 지도 위에 그린 미몽과 망상의 메모일 뿐이지만 머지않아 한반도 대재앙의 근원지가 될지도 모르는 '운하설계도' 역시 한걸음씩 지우고 또 지우며 걸었다"며 "이명박 정부는 하루 빨리 한반도 운하 백지화를 선언해 달라"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강과 산과 바다를 함부로 대하는 운하 구상은 '뭇생명'과 국민들의 생명을 섬기기는커녕 오히려 공멸의 외길로 내모는 역천의 발상"이라며 "순례단은 운하 백지화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 60만 명의 인간 띠 잇기 등과 같은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마침내 한반도가 생명평화 공동체의 땅임을 선언하는 데 온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순례단의 선언문 전문이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은 103일 동안 3,000리 강 길을 걸어 이곳 서울 보신각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을 순례하며 생명을 강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참회와 성찰의 기도를 했습니다. 그 고단한 순례의 길에서 부활절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았으며, 그동안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각 종교계가 한 마음으로 간절한 참회의 기도를 해왔습니다. 순례길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며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강을 따라 걷다가 맑은 강물을 만날 때는 순례단의 온몸에도 생기가 돌았으며, 골재 채취와 각종 폐수로 죽어가는 강을 만나거나, 불과 2년 만에 죽음의 사막화가 시작된 새만금 갯벌과 마주칠 때는 그만큼 온몸이 아팠으며, 속울음을 삼켜야만 했습니다.

 

또한 순례단은 석가모니 부처님, 예수 그리스도님, 그리고 소태산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 부끄러운 종교인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무지와 탐욕을 숨기고 말로만 그럴듯한 설교를 늘어놓으며 반생명, 비인간화의 길에 편승하는 어리석고 어리석은 종교인으로 살아온 날들을 뼈아프게 참회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오늘의 현실도 살펴보았습니다. 인류문명의 고향인 농촌공동체의 붕괴, 실업자와 비정규직 양산 등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이미 주민들과 뭇생명들에게 대재앙으로 다가온 삼성의 태안 기름유출 사건과 새만금 갯벌 등을 뻔히 지켜보면서도 이명박 정부는 운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으니 한반도 생태계 위기의 태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은 그동안 한발 한발 걸으며 무지와 탐욕을 지우기 위해 참회하고 또 참회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록 지도 위에 그린 미몽과 망상의 메모일 뿐이지만, 머지않아 한반도 대재앙의 근원지가 될지도 모르는 ‘운하 설계도’ 역시 한걸음씩 지우고 또 지우며 걸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지금 왜, 무엇이 되어,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생명과 평화의 길을 끊임없이 모색했습니다.

 

이제 순례를 마무리하며, 순례단은 생명의 의지처인 강과 산과 바다를 모시며 되살리려는 마음을 모아 이명박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호소합니다.

 

하루 빨리 ‘한반도 운하 백지화’를 선언해 주십시오. 대통령 선거 등을 치르는 동안 스스로 짊어진 멍에를 이제는 벗어던지고,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생명의 강을 모시는 정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말로는 국민을 잘 섬기겠다고 하지만, 최근의 ‘광우병 난국’에서 드러나듯이, 새정부는 민의를 수렴하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다루다 사상 초유의 역풍을 자초하였습니다. 그러한 정부가 또다시 절대다수의 국민 뜻을 외면하고 ‘운하 강행’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있으니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어느 나라, 어떤 국민을 섬기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국토와 국민은 개조의 대상이 아닙니다. 더불어 오래오래 상생하는 관계여야 합니다. 한반도의 강과 산과 바다를 함부로 대하는 ‘운하 구상’은 뭇생명과 국민들의 생명을 섬기기는커녕 오히려 공멸의 외길로 내모는 역천의 발상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의 희생양으로 삼은 5대 강을 살리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습니다. 치수 문제와 교육문제는 그 모든 정부의 정책 중 기본이었으며, 5대 강을 살리는 일은 어느 한 정부와 특정자본의 일이 아니라 온 국민과 함께 두고두고 완수해야할 숙명이자 업보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새정부는 처음에는 ‘물류 혁명’을 얘기하다 슬그머니 ‘관광’으로 바꾸고, 그래도 되지 않으니 이제 와서는 다시 ‘치수’를 들고 나오며 운하가 아니라 물길(water way) 혹은 뱃길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거듭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이 이런 정부를 믿고 따르겠습니까? ‘운하 백지화’가 선결되지 않는다면 그 어느 것도 믿을 수 없습니다. 도저히 따를 수 없습니다.

 

순례단은 현 정부가 위기를 맞은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시기를 청원합니다. 현 정부가 국민과 화합하는 첫 걸음은 바로 ‘운하백지화 선언’일 것입니다.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민족의 젖줄이자 생명의 근원인 강은 우리와 한 몸입니다. 강이 죽으면 우리도 죽고, 강이 살아야 우리도 살 수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생명의 강을 살리는 일은 현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각자의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모두가 수돗물에서 샛강까지, 그리고 샛강에서 강의 본류까지 지키고 모시며 잘 가꾸어야 합니다. 순례단 역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한반도의 강과 산과 바다가 맑고 푸르게 되살아날 때까지 함께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순례단부터 온 힘을 모으겠습니다.

 

먼저 순례를 통해 확인한 생명평화의 마음을 4대 종단의 환경연대와 종교환경회의,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등 전국의 모든 종교·문화·시민·사회단체들과 국내외의 학계와 연구단체, 그리고 온 국민과 더불어 범국민적이고도 범지구적인 운동으로 확산시켜나갈 것입니다. 운하 백지화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에도 적극 나설 것이며, 국민들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생명의 강을 지키고 가꾸는 ‘60만 명의 인간 띠 잇기’ 등과 같은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마침내 한반도가 생명평화 공동체의 땅임을 선언하는 데 온힘을 모으겠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새만금 갯벌을 죽이고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등을 파헤치는 이 나라에서 오는 10월에 열리게 되는 국제 람사르 회의의 모순을 직시하며, 국제적인 연대를 이끌어 낼 것이며,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은 5월31일부터 남한강을 따라 다시 순례의 길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 종교인들은 당면한 양극화 문제와 생태계 위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연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먼저 각 종교의 고유한 영역을 서로 인정하며, 생명평화의 대의에 따라 함께 연대하여 21세기의 공동선을 가꾸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2월 12일 김포 애기봉을 출발하여 이땅과 강물을 따라 흐르며 오늘 여기에 도착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도보순례는 위와 같은 일을 위한 작은 시작일뿐입니다. 

 

그동안 몸과 마음을 내어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가운데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과 진정으로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여러분, 고맙고도 고맙습니다.

 

2008년 5월 24일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대운하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운하백지화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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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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