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4일 오후 3시 반부터 4시 반까지 여수시청 상황실에서는 여수세계박람회 자문위원과 일본 아이찌박람회 전문가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간담회가 있었다. 간담회에서는 아이찌박람회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수가 준비해야 할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 의논하며 상호 협조를 통한 여수엑스포의 성공을 다짐했다.
2005년 일본 아이찌박람회 총괄 기획자인 이즈미 신야씨는 7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기억력과 날카로운 지적으로 여수세계박람회가 지향해야 할 길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에서 열린 모든 엑스포에 참여하고 대전 엑스포에도 참여했던 프로듀서이자 환경디자이너 출신이다.
그가 자문위원들에게 조언한 것은 여수의 가치에 주목하자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경전문가이자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아키페라고(열도, 군도)'는 세계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중간지대지만 15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용어다. 아시아에도 많은 열도가 있지만 여수에는 특히 섬이 많다."
"여수는 '지구의 보물'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환경과 주변여건의 훌륭함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나는 여수세계박람회 자문관으로 일하게 돼 너무나 기쁘고 인생의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니 좋아서 자꾸 웃음이 난다."
역시 대전 엑스포에 참여하고 쓰쿠바박람회에도 참여했던 푸르미 슈이치씨는 전시플랜 전문가이다. 그는 "섬과 육지가 연결된 박람회는 처음이 될 것이며 다도해라는 환경이 테마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은 인류역사를 탄생시킨 모태"라고 다도해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기 위해서는 지구 전체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실제 박람회 기간은 짧지만 어떻게 지속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갈 것인가? 여수 시민들의 지지가 절대 필요하며, 시민들이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는가? 이 세 가지가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홍보 전문가인 야마키시 이사오씨는 "박람회 주역은 국가도 정부도 아닌 시민여러분이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람회 운영 주체는 누구였고 투자 규모는 얼마인가?"를 묻는 이상율 자문위원의 질문에 신야씨는 "국제 조약에 의거 공인된 박람회라서 국가와 아이찌현에서 책임지고 운영했다. 정부, 지역, 시민단체와 기업들이 ⅓씩 담당했다"고 답변했다.
푸르미씨는 "현재 시민단체들이 점점 더 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박람회가 지구의 날로 가는 경향이 대세이므로 여수는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대략 1850억 엔의 예산이 들었으며 입장객은 2200만명이 관람했다"고 신야씨의 말을 덧붙여 설명했다.
시민의 역할에 대해 묻는 김동채 자문위원의 질문에 답변한 야마키시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시별, 마을별로 역할 분담을 시켜 각국과 결연을 맺어 교류케 하고, 박람회장 안에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지구촌코너를 할당하여 시민 교류프라자를 통한 전시, 엔터테인먼트 등의 시민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을 리드하기 위한 인재 육성이다. 막연하게 하면 아무도 하려하지 않는다. 정열적이고 의지가 강한 리더를 배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박람회장 이외의 장소에서 시민들이 조그만 이벤트를 만들어 내외국인들이 손잡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 정리에 나선 푸르미씨는 "여수엑스포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엑스포를 관람객수로만 평가하지 말고 무엇을 남겼느냐가 중요하다. 박람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성공적인 박람회를 꿈꾸는 여수는, 4년 남은 엑스포를 위해 일본과 대전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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