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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산210)과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산234-1)를 기념하고 관광화하기 위한 '암각화 전시관'이 30일 개관한다.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태화강 상류 반구대 일대의 인공호에 높이 3m, 너비 10m의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암반에 여러 가지 모양을 새긴 바위그림.
암각화가 발견되기 전인 지난 1960년 이곳에 사연댐이 건축됨에 따라 평상시에는 수면 밑에 있다가 물이 마르면 그 모습을 보인다.
크기는 가로 약 8m, 세로 약 2m, 조각은 암벽 밑에까지 부분적으로 퍼지고 있어, 밑에서부터 암각화 상단선까지의 높이는 3.7m쯤 된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암각화의 부식 등을 우려하고 있다.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육지동물 45점 등이 묘사되어 있는데, 호랑이는 함정에 빠진 모습과 새끼를 밴 호랑이의 모습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멧돼지는 교미하는 모습을, 사슴은 새끼를 거느리거나 밴 모습 등으로 표현했다. 바다고기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의 모습 등으로 표현했다.
선인들이 사냥하는 장면은 탈을 쓴 무당, 짐승을 사냥하는 사냥꾼,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어부 등의 모습을 묘사했으며, 그물이나 배의 모습도 있다. 기법의 사용으로 봐 신석기말에서 청동기시대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천전리 각석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태화강변에 있으며 1973년 5월 4일 국보 제147호로 지정됐다.
제1암각화는 가로 10m, 세로 3m의 커다란 바위에 상고시대로부터 신라 말기에 이르는 많은 기하학적인 문양과 명문이 새겨져 있다.
명문은 김씨 왕권을 수립한 사람들이 이곳을 순례하고 그 기념으로 새긴 것으로 추측되는데, 고관이 행차하는 장면과 기마인물상 등을 단순한 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제2암각화는 북유럽 또는 시베리아 등지의 신석기시대 미술과 직결되는 사냥예술인데 사슴 ·호랑이 ·멧돼지를 비롯하여 고래 ·곰 ·토끼 ·여우 등의 동물들과 사슴을 사냥하는 광경, 고래잡이하는 모습과 기타 동물들 약 150여 점이 새겨져 있다. |
울산시가 사업비 71억51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천전리 333-1번지 일원에 지난해 1월부터 짓기 시작한 암각화 전시관은 부지면적 8960㎡, 건축연면적 2025㎡,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다.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바위에 그림을 새긴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동물화'를, 천전리 각석에는 '기하학적 도안화'가 그려져 있다. 지난 1972년 당시 동국대 문명대 교수팀에 의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국보로 지정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암각화 전시관 1층(1367㎡)에는 전시공간, 어린이공간, 수장고, 세미나실, 사무실 등이, 2층(391㎡)에는 체험공간이, 지하 1층(267㎡)은 기계실 등으로 꾸며진다.
1층 전시공간은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일대일 실물모형과 실시간 중계영상을 통해 각종 문양에 대한 입체적 영상해설을 듣는 '반구대암각화·천전리각석'이 있다.
또 세계의 암각화 속에서 울산 암각화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세계의 암각화' 와 선사게이트, 암각화와의 만남, 암각화의 이해, 만년의 업적, 뮤지엄숍, 세미나실 등으로 꾸며졌다.
또 어린이공간은 선사시대 농경체험, 선사마을 생활, 선사미술실 등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구성됐다.
2층 체험공간은 반구대암각화 속 사냥체험·문양찾기, 선사인과의 만남, 반구대 고래잡이, 선사인과 함께 기념촬영이 가능한 포토존 등 첨단 정보영상을 이용한 흥미로운 체험의 장으로 마련됐다.
개관식을 전후해 관련 행사도 열려 개관기념 '암각화 그림 전시회 양희성 우형순 초대전'이 오는 28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시관내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또 30일 울산 옥동가족문화센터에서는 한국청동기학회(학회장 이청규)가 러시아 고고학연구소 V.D 꾸바레프 교수를 초청해 '유라시아 암각화속의 반구대암각화'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한편 30일 오후 3시 암각화전시관 앞 광장에서 열리는 개관식에는 박맹우 울산시장을 비롯해 천전리각석과 반구대 암각화를 최초로 발견자한 문명대 전 동국대 교수, 암각화전문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식은 식전행사(연극공연), 개관식(경과보고, 식사, 축사 등), 식후행사(시립무용단 공연, 현판제막, 테이프컷팅, 전시관관람 등으로 진행된다.
울산시 관광과 신경필 담당은 "암각화 전시관은 국내 유일한 것으로 국내외 관광객 및 학생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울산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게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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