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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문양의 작품. 1만 6천명의 경쟁자를 뚫고 구글학생디자인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 문양 작품 그레이스 문양의 작품. 1만 6천명의 경쟁자를 뚫고 구글학생디자인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 google.com/doodle4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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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한인 중학생이 미국에서 개최된 구글 로고 디자인 대회에서 영예의 1등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매년 학생 로고 디자인 대회 '두들 4 구글(Doodle 4 Google)'를 개최하고 있는 구글은, 지난 21일 미 전역에서 응모한 1만6000여 점의 학생 작품 중 그레이스 문(한국명 문서령, 캐년중 6학년)양의 '구름에서 떠오르는(Up in the Cloud)'을 올해의 최우수상(National Winner 2008)으로 선정했다.

구글 측은 "문양은 폭력과 자연재해가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구글 로고와 함께 밝고 다양한 색채로 형상화해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미주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판 22일자와 23일자에 대문짝 만하게 실렸다(이 기사 또한 두 신문의 기사를 기초로 하여 작성된 것이다).

이번 구글의 로고 디자인 대회는, 미 전역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를 통해 제출한 작품 중 각 학교 미술 교사들에 의해 선정된 1만6000명의 작품이 1차로 접수됐다. 1차로 접수된 작품들은 1주일간 구글 웹사이트 방문자들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약 100만명의 심사에 의해 40개로 추려졌다.

이들은 지난 21일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 뷰'로 초대됐고 문양의 출품작은 전문가들의 투표에서 '파이널 4'에 뽑힌 데 이어 최종 투표에서 1등으로 당선됐다.

google의 doodle4google에 실린 문양의 작품과 해설
▲ google google의 doodle4google에 실린 문양의 작품과 해설
ⓒ google.com/doodle4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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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대회를 이끈 구글의 마리사 메이어 부사장은 "그레이스 문양이 표현하고자 한 주제는 우리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이념과 일치한다"며 "그레이스의 작품은 최종 투표에서 전문가들의 만장일치로 1위로 뽑혔다"고 설명했다고 미주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디자인 작품도 작품이지만, 필자가 더욱 놀란 것은 문양의 작품 해설과 수상 소감이다.

구글 웹사이트에 실린 작품 해설에 따르면, "내 작품 '구름위로 떠오르는'은 이상세계를 표현한다. 이 새로운 세계는 깨끗하고 신선하며, 사회적이며 자각된 사람들이 있다. 이곳에서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상관없이 가족으로 대우받는다. 밝은 태양은 매일 따뜻함, 사랑, 광명을 이 이상세계의 모든 사람에 비추는 존재를 뜻한다"고 쓰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에 따르면 문양은 "어렸을 적 미아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며 부모님과 떨어질까봐 두려움에 떨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으며 세상에는 그보다 훨씬 더 두려운 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상적인 장소란 이런 두려움을 지어내는 폭력, 재앙, 재난, 차별 등이 없는 '밝은 세상'이라는 생각에서 출품작을 다양한 톤의 밝은 색깔들을 이용해 제작했다"고 한다.

구글의 이미지가 "재앙, 재난, 차별이 없는 이상적인 세상"과 맞는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중학교 1년생 치고는 '이상적인 세상'을 보는 눈이 대단히 성숙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양은 유치원에 다니던 8년 전 샌프란시스코 치과협회에서 주최한 미술대회에서 입상을 시작으로 올해 샌프란시스코 라이온스 인터내셔널 주최 '평화 그리기 대회' 2등에 이르기까지 지역 미술대회에서 수차례 입상, 미술에 소질을 보여왔다고 미주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문양은 1만 달러의 상금과 노트북을 부상으로 받았고, 문양이 재학 중인 캐스트로 밸리 캐년중학교 또한 2만5000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현재 문양의 작품은 하루에 약 1억명이 방문하는 구글 웹사이트(http://www.google.com/doodle4google/)에 전시돼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주의소리(www.jejusori.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구글, #그레이스 문, #두들 4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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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부탄과 코스타리카를 다녀 온 후 행복(국민총행복)과 행복한 나라 공부에 푹 빠져 살고 있는 행복연구가. 현재 사)국민총행복전환포럼 부설 국민총행복정책연구소장(전 상임이사)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 시민행복위원회 공동위원장,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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