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촛불의 외침은 계속된다. 폭력과 연행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늘어간다. 이런 외침이 높으신 분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이렇게 촛불들이 모이는 청계광장은 방송을 비롯한 대표 언론들의 보도에는 수천 명이라고 보도되나 실재 그보다 몇 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후의 모습은 어떨까?
28일 저녁 11시 즈음의 청계광장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만 명이 넘는 인원이 그 자리에서 촛불을 들고 호소력 짙은 외침을 했다는 것으론 보이지 않을 만큼 말이다.
촛불 문화제는 저녁 10시 즈음에 공식 막을 내린다. 그 후 개인의 자유에 따라 가두시위에 참여하거나 집으로 돌아간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하거나 집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주변정리'
평화적인 시위라도 전단지와 플래카드, 종이컵, 남겨진 초 등 많은 쓰레기들이 발생한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은 자기가 만들어 낸 쓰레기 외에도 주변의 쓰레기까지 자발적으로 정리한다.
하지만 땅에 떨어져 굳어버린 촛농은 쉽사리 청소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가두시위대가 출발하고 한산해진 청개광장, 몇몇 시민들이 쪼그려 앉아 땅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무언가를 긁고 있다. 긁고 있는 것은 바로 촛농.
청계광장은 이렇게 자발적인 시민들의 평화로 정화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촛불집회 소식에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뉴스나 신문에 보이는 모습이 아닌 눈앞의 촛불문화제는 그 어떤 집회보다 평화롭고 자율적이었으며 비폭력적이었다.
이러한 평화적 집회에 무력과 연행으로 일관하는 정부는 분명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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