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8일) 오전에 오마이블로거 '언제나 섬'님께서 보내주신 택배가 도착했다. 상자 안에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펼침막과 잣이 들어있었다. 하단엔 내가 존경하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서명이 적혀있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 펼침막은 언제나 섬님께서 지난 18일 5·18 광주민중항쟁 28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해서 직접 구입하셨다고 한다. 부산에서 광주까지 홀로 버스를 타고 망월동을 참배하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80년 5월이나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로 온 나라가 분노로 들끓는 지금의 5월을 보며 가뜩이나 여린 그녀의 마음이 더 무거웠을 것이다.
어제 펼침막을 베란다에 달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비가 와서 오늘 매달았다.
내가 펼침막을 집에 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 번은 미선·효순 죽음당시 '부시 공개 사과하라'는 펼침막을 구입해서 가게에 매달아 놨었다. 그런데 전직 형사라는 분이 지나다 가게에 들어와서는 "가스나 둘이 죽었는데 왜 미국 대통령이 사과해야 하냐"며 항의하는 바람에 남편과 작은 실랑이가 벌어진 적도 있다.
요즘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까지 "엄마, 우리 고기 먹기 싫어요! 이명박 대통령 안하면 안돼요?"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불안해 한다고 한다.
어린 아이부터 국민 대다수가 수입반대를 외치는 마당에 왜 굳이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강행하려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작금의 사태를 보며 이명박 정권에 국민을 위한 정부를 기대한다면 소 귀에 경 읽기나 다름 아니지 싶다. 이명박 정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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