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충북 충주시 신니면 일대의 음성-충주 간 고속국도 공사 현장. 다리를 올리고 산을 깎아서 도로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니면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자연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그러나 몇 년 전 생극-주덕 간 국도가 건설되더니 급기야 그동안 도로가 난다고 이야기만 무성했던 음성-충주 간 고속도로의 공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공사 초반 작업으로 산을 깎고 지대를 평평하게 하는 작업이 시작되자 신니면 일대의 도로가 날 예정인 모든 산이 흉한 모습으로 잘려나가 버렸다.
봄의 기운을 흠뻑 받아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있는 주변경관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나 숭선 마을의 입구에 산과 저수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치는 공사로 인해 이제 더 이상 그 풍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완공이 되면 그 곳엔 자연과 어울리지 못한 채,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도로의 모습만이 남아있게 될 것이다.
이 일대에서 자연경관이 훼손된 것은 도로 공사뿐만이 아니다.
신니면 화치 마을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봉학산은 주변의 모든 마을에서 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산이다. 그러나 얼마 전 골프장 유치 계획에 따라 마을 명의로 되어 있던 봉학산이 팔리고 말았다.
아직 개발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면 이는 단순히 아름다운 산 하나가 훼손되었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 2차, 3차의 환경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되버린다.
봉학산 바로 아래 자리 잡고 있는 화치 마을은 골프장 관리에 쓰인 농약으로 인하여 농사를 짓고 있던 토지도 쓸 수 없을 것이고, 환경오염은 마을의 존속 문제에도 적잖이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또한 환경 문제를 넘어 고급 승용차를 타고 골프장을 드나드는 사람들로 인해 시골 마을 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될 것이다.
공사와 개발로 얼룩진 산천초목.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은 하나씩 사라져 가고 있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지만 우리의 가슴은 자연에게 늘 차가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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