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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이 6·4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 도중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한나라당을 비난한 시민에게 막말을 퍼붓고, 김 의원의 수행원들은 폭행까지 가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오후 5시 20분경, 서울 강동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박명현 후보가 고덕동 근린공원에서 유세를 벌이던 도중 일어난 사건이다.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 김모(31)씨가 "쇠고기 문제나 빨리 처리하라"고 외쳤고, 지원 유세를 나온 김 의원의 운전사 등 한나라당 유세단원 4명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입술과 옷이 찢어지고 곳곳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자 <한국일보>는 김씨가 "한나라당 선거유세를 보고 순간적으로 쇠고기 문제가 떠올라 한마디 한 것일 뿐"이라며 "그런 이유로 시민이 폭언과 폭행을 당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실랑이를 지켜보던 김 의원도 김씨와 시민들에게 심한 폭언과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사건을 지켜본 김모(37ㆍ여)씨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한나라당 유세단의 거친 행동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너희들', '감히 어디서 그딴 소리를 하느냐'고 말하는 등 안하무인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쇠고기 협상 비난하자 폭행...김 의원도 심한 폭언으로 거들어

 

옆에서 지켜본 시민 이모(38)씨도 "김 의원이 출동한 경찰에게 '우리가 아직 야당인줄 아느냐'고 말하면서, 김씨를 끌고 가라고 했다"며 "여당이면 공권력까지 맘대로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이 사건과 관련 김 의원은 "김씨가 쇠고기 문제를 꺼내며 유세를 방해하는 바람에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해 제지한 것"이라며 "유세단이 김씨와 언성을 높이며 옥신각신하기는 했으나 부적절한 언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야당일 때 공권력에 당한 경험이 많아 '아직도 우리가 야당인 줄 아느냐'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당에서 선거유세를 하는데 경찰이 제대로 처리하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한나라당 유세단은 김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으며, 곧바로 김씨는 한나라당 유세단을 폭행 혐의로 맞고소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일 김씨를 한나라당 선거 유세를 방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했고, 김 의원의 운전사도 김씨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충환#한나라당#폭행#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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