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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에 분노한 시민들은 연일 밤샘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이명박 정부 지지도는 출범 100일 만에 10% 후반대로 내려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아래 미디어행동)'은 6월 3일 오전 11시 '이명박 정부 100일, 언론장악·여론통제 규탄 기자회견'을 서울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가졌다.

 

김영호 미디어행동 공동대표는 "언론 장악과 탄압을 위한 이 정권의 거대한 음모는 가히 전방위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공영방송에 대한 감사원 표적감사와 민영화 정책, 지역방송 생존기반 말살, 일부 신문에 대한 광고 탄압, 부자신문의 불공정행위 조장, 여론 다양 보장 장치에 대한 무력화, 인터넷 공간의 자유로운 의견 표출을 막기 위한 인터넷 실명제 도입 등 헤아릴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는 언론 탄압과 통제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도 "언론은 국민들의 재산이다.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은 국민들의 기본재산에 손대겠다는 것인데, 지금보다 훨씬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을 사과하고 여론을 통제하려는 흑심을 확실히 버려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실패한 정권이라고 기록되지 않으려면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를 버릴 것"을 촉구했다.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장은 "촛불집회 취재기자를 연행하고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해 독소조항이라고 실명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시행하여 자유로운 의사 소통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 기자단을 3등급으로 나누고 출석하지 않으면 퇴출을 공식화하고 있다. 이것 역시 언론 통제 행위다. 즉각 중지해야 할 것"이라며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사퇴를 요구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신문방송 겸영 추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오병일 진보넷 활동가는 "국민 스스로의 목소리가 보장되어야 민주주의의 이상적인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다"며 "2MB로 사고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격정적인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인터넷 통한 국민 목소리를 언론으로 존중하고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 출범한 방통심의위원회도 구 정보통신윤리위원회를 답습, 인터넷 실명제를 확대 강화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을 주문했다.

 

박성제 MBC 언론노조지부장도 "방통위는 자본금 3조 미만으로 묶여있던 방송사 설립자금을 10조원으로 확대했다. 이것은 재벌들과 족벌 신문에게 공영방송을 주겠다는 야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또 코바코를 해체하고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을 말살하려는 정책 노골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정책은 정권 연장 측면에서 보수 우파 위주 정권을 영원히 가지고 가겠다는 것이다. 내각은 바꾸어야 소용없다.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며 근본적인 미디어정책 방향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은 "평화가 승리하고 언론자유가 승리하기 위해,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방통위원 총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검열 통제 자인하고 사과, KBS 감사 철회, 광고 탄압 중지, 조중동 키우기 위한 신문법 입안 중단, 아고라 등 인터넷 검열 중지, 민영미디어랩 철회, IPTV시민사회 의견 반영, 시청자주권 보장,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보장" 등 10가지 조건을 100일 맞은 이명박 정부에게 제시했다.

 

 

이날 미디어행동은 '이명박 정권은 언론 장악 음모를 중단하라!- 국정 파탄은 언론의 비판이 아니라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라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정권 출범 100일째인 오늘 한국사회는 명백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명박 정권의 국정이 일찌감치 파탄 나서가 아니다. 한국 민주주의를 10년 전으로 후퇴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쇠고기 협상 무효를 외치는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의 항의에 대해, 이 정권은 근거없는 광우병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 이 정권은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쳐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인 상식을 앞장서 무너뜨렸다"고 비판하였다.

 

이어 "이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가 성공하면 부실 덩어리 정부 협상에 대한 비판이 실종된다. 조중동뿐 아니라 모든 신문과 방송이 협상 무효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불순 배후세력 개입, 국익을 생각할 줄도 모르는 철부지 운운하며 비난한다.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은 거의 명맥만 유지한 채 조용히 사라진다. 신문시장은 전국과 지역을 막론하고 조중동이 완벽히 장악하고 다양성은 실종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여론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버팀목"이라며 "언론 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태그:#언론장악, 여론통제 규탄 , #미디어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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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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