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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 이 바닷가 갯벌이 '공원'으로 변신한다.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 이 바닷가 갯벌이 '공원'으로 변신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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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갯벌. 그 갯벌은 어업인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여행객들에겐 체험공간이다. 맨발에 와 닿는 감촉을 느끼며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전남도내에는 이 갯벌이 1054㎢에 이른다. 전국 갯벌면적의 44%에 해당한다. 드넓은 갯벌은 수평선, 지평선에 빗대 '개평선'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이처럼 전남에 갯벌이 집중된 것은 굴곡이 심한 6400㎞의 해안선과 2000여 개의 섬이 있기 때문이다.

갯벌의 생태 가치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연안습지 6곳 가운데 무안, 진도, 보성, 순천 등 4군데가 전남에 속해 있다. 이 가운데 무안, 보성, 순천 갯벌은 람사르에 등록돼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바다와 육지부의 경계에 위치한 이 갯벌은 먹이원이 풍부하고 은신처가 많아 연안생물의 60%가 여기에 연관을 맺고 있다. 태풍이나 해일 등을 일차적으로 흡수하는 재해방지 기능도 갯벌이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갯벌은 그 동안 부족한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식량자급 기반을 닦는다는 명분으로 매립하고 간척해 왔다. 이렇게 지난 30년 동안 전체 갯벌의 약 25%가 사라졌다.

전남 갯벌은 드넓다. '개평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증도 갯벌의 모습이다.
 전남 갯벌은 드넓다. '개평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증도 갯벌의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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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 갯벌을 가로질러 놓인 짱뚱어다리. 갯벌 생태를 탐방하도록 만들어졌다.
 증도 갯벌을 가로질러 놓인 짱뚱어다리. 갯벌 생태를 탐방하도록 만들어졌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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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갯벌이 '도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된다. 전라남도는 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브랜드로 개발키로 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5일 신안증도와 무안 갯벌을 도립공원으로 지정 고시한다.

전남도는 갯벌도립공원을 청정한 갯벌의 자원을 활용해 건강과 체험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하고 독특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갯벌공원을 경험하거나 갯벌의 일정한 지역에 생태길을 만들어 탐방하도록 하는 등 갯벌과 섬 문화, 천일염 등 체험시설과 보고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프로그램을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방침이다.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되는 신안증도 갯벌은 신안군 증도면 남동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전형적인 섬 갯벌이면서 바다 쪽으로 면적을 넓혀가는 성장 갯벌의 특징을 보인다. 갯벌의 폭이 4㎞로 드넓고 갯벌과 조류에 의해 생성된 갯골이 아름답다. 학술적 연구 가치도 높다. 면적은 12.8㎢에 이른다.

무안갯벌은 함해만 남서쪽에서 발달한 전형적인 만 갯벌이다. 해안침식에 의해 뻘이 육지 쪽으로 성장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자연 상태의 해안선과 구릉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서식 종이 다양해 국가지정 연안습지 1호로 지정돼 있다. 면적은 37.1㎢에 이른다.

국가지정 연안습지 1호인 무안갯벌을 배경으로 해가 저물고 있다.
 국가지정 연안습지 1호인 무안갯벌을 배경으로 해가 저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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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가 자란 무안갯벌.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감태가 자란 무안갯벌.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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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남도는 오는 12월까지 이들 갯벌도립공원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와 관광개발을 위한 용도지구 설정, 갯벌 관찰로와 주차장 설치 등 공원 관리·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 두 지역 갯벌이 전국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 등 다양한 해양문화자원과 근접해 있어 이것들과 연계한 갯벌·생태관광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갯벌은 우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지구상 생태계 면적으로 볼 때는 0.3%에 불과한 매우 희귀한 생태자원이자 해양관광자원”이라며 “갯벌 활용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머지않아 독일처럼 지역경제를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남해안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를 에워싸고 있는 순천만을 최근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했다. 연안습지가 넓게 발달한 순천만은 대규모 갈대밭과 염습지, 갯벌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가운데엔 S자 해수로가 길게 형성돼 있어 빼어난 해안 경관도 연출하고 있다.

75㎢가 넘는 해수역과 간조시 21.6㎢에 달하는 순천만 갯벌에는 갈대와 칠면초가 크고 작은 원형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 풍부한 해안 식생과 함께 새들의 먹이가 되는 갯지렁이류, 조개류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200여종의 새들이 찾아오는 철새서식지이기도 하다. 갯벌이 갖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잘 보여주고 있는 순천만은 학술적 가치도 크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 된 순천만. 빼어난 해안경관으로 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 된 순천만. 빼어난 해안경관으로 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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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갯벌, #전남도립공원, #개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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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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