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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하나의 쟁점이 묻히는 걸 보았다

 

서우진(손예진 분)은 한 대형 건설사의 치부를 드러내기 위해 취재를 하는데, 그것이 대내외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러자 대형 건설사에선 갖가지 루트(아는 선배 동원, 미행, 집에 가서 난장판을 벌이는 등)를 동원해 그녀의 취재를 방해하려고 하고 회사 내의 윗선에선 광고가 끊기고, 외압이 들어올 것을 우려 그녀가 취재를 못하도록 어떻게든 막으려 한다.

 

드라마 전개상, 서우진은 아마도 취재를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선 '저런 비슷한 프레임을 가지고 진행되는 일들 중 사라지는 아젠다가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에 착잡하기도 했다.

 

지금 거리편집국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시사IN의 창립배경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현실,  쟁점이 여러개 묻힐 수도 있겠다

 

아버지와 집에서 YTN의 돌발영상을 보게됐다. 쇠고기 협상에 대해 묵묵부답인 정부의 각료들을 비꼬는 영상이 방영되자 아버지는 "그래도 언론은 잘하고 있구만. 저러기에 마냥 쉽진 않을텐데"라고 말했다.

 

사무실에서 동아투위의 정신을 잊지 못해 동아일보를 구독하는 아버지는 요즘 경향신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셨다. "서울에 잠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요즘 경향신문이 뜬다고 하더구나"라는 말을 덧붙이시면서.

 

그런데 YTN 사장으로 내정된 구본홍 고려대 석좌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캠프 언론 특보를 지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임명 당시부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야기 한다.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언론 쪽 주요 인사들을 모두 측근으로 임명하고, 유 장관의 발언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정권의 현실인식은 쟁점이 여러개 묻힐 수 있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은 것은 아닐까? 난 아버지가 언론에 대한 칭찬을 계속하길 바라는데.

 

 

 

외압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그것은 다름아닌 국민

 

<한겨레>서 삼성 광고를 보지 못한지 오래됐다. 성역없는 보도를 강조하는 한겨레는 역설적으로 삼성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신문사 였는데 요즘은 삼성 광고를 볼 수 없다. 그러면서 누리꾼들은 광고를 통한 외압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한겨레 역시 기사와 칼럼 등을 통해 삼성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번 촛불 시위에서 가장 '뜬' 언론사 중 하나로서 구독신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반증하듯 다음 검색창에 조선일보를 치면 구독신청과 함께 구독거부라는 키워드가 뜨는데, 경향신문은 구독신청과 관련된 키워드가 등장한다. 경향신문은 누리꾼들이 다음 아고라와 카페 등을 통해 모은 돈으로 실시하는 '자발적 광고' 덕을 톡톡히 보는 언론사 중 하나이다.

 

오마이뉴스는 '모든 시민이 기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오마이뉴스가 이번 촛불시위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게 된 배경에는 오마이TV가 있었다. 국민들은 오마이뉴스가 촛불시위를 실시간으로 보도하길 바라며, 그것이 운영되기 위한 자금을 스스로 모으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자발적 시청료 내기'는 14일 동안 1억3913만원 모였고, 국민들은 오마이 TV를 통해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세 언론은 대한민국 비주류로, 변방으로서 목소리를 내는데 머물렀지만 정부도 조중동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을 때 그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국민들의 힘을 등에 업게 됐다. 이런 자발적 광고와 더불어 구독 신청 및 지속적인 후원 등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현실이 아니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내용은 현실이다.현 정부의 측근 인사 배정은 현실이고, 언론 역시 그 현실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외압을 피해가는 방법 중 하나는 국민들이 기발한 형태로 제시했지만, 그는 수많은 외압 중 하나의 모습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casto와 푸타파타의 세상바라보기(http://blog.daum.net/casto)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CASTO, #스포트라이트, #방통위, #YTN, #자발적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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