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생중계하는 방송 라디오21
라디오21 후원금이 2천만원이 되어간다. 물론 10만원 20만원을 도와주신 분도 계시고 100만원을 주신 어느 간 큰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10,000원 5,000원, 2~3000원의 후원자가 다수인 현실에서 위의 금액은 경이에 가까운 금액이라하겠다. 지난 탄핵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사실 탄핵 이후 별다른 이슈가 없어 이제 시민들의 열정은 다 식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20년은 되돌렸으며 뿔뿔이 흩어지고 갈갈이 찢긴 범개혁 세력은 이제 30년 쯤 후에나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그동안 한산한 라디오21 게시판에 불이 붙었고 1일 3, 4백만의 참여로 홈페이지 공식 집계 랭키닷컴의 순위는 수직 상승 중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십시일반 후원이 폭주하고 있다.
이게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공이며 은덕이다.
그동안 차마 지치고 가난해진 국민을 향해 "후원해 달라"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여기 저기 기업이나 개인 후원자들에게 구걸하며 연명해왔다. 노혜경 선배는 가진 주식을 팔았고 나 역시 집 팔고 보험까지 털었다. 대표를 차지한 김주성 대표는 하던 사업 정리하고 부모님께 불효하며 라디오21 운영에 모든 것을 바쳐왔다.
물론 이기명 회장님, 박경호선 생님 등은 쥐꼬리도 안되는 출연료로 자신의 열정을 바쳤고 황정아, 박성문 PD는 박봉에 데이트 시간까지, 우리 김승형 팀장은 멀쩡한 직장 섭외에도 고개를 저으며 라디오21을 지키고 있다. 특히 박성문 PD는 도로 대학생이 몇번째인지 모른다. 아마 훗날 남자 양희은으로 불릴 것으로 사료된다.
여하튼 이렇게 모든 멤버들이 몸빵 마음빵으로 여기저기 다른 직업으로 일하며 거기서 받은 급여 등으로 라디오21을 근근이 꾸려가는 중으로 징글징글한 '개혁' 따위는 이만 멈추고 진짜 상업방송으로 방향을 틀어, 이제는 제발 이제 그만 이 고생을 멈추고 싶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의 '뻘짓'과 국민무시, 권력 남용으로 라디오21이 대박났다. 아니 라디오21 뿐 아니라 오마이뉴스, 진보신당과 칼라 티비, 민중의 소리, 615방송 등등 모두 대박 난 셈이다.
쥐꼬리만한 광고료에도 구걸하며 사정하다시피 겨우 겨우 걸어놓은 광고가 이번 촛불집회중계를 계기로 갑자기 중단되어 버려 속으로 망연자실한 상태였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국민들의 격려전화와 후원이 빗발쳤다. 더욱 든든한 것은 정기 후원자들께서 점차 늘어간다는 점이다. 매일같이 회원님도 늘어나서 이제는 회원이 거의 3만 명이 다 되어가고 정기 후원과 일반 후원으로도 충분히 라디오21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
'권력의 이동', 이제 무소불위의 힘은 국민에게 있다 현대에 있어서 무소불위의 힘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단 한가지 민심의 권력은 아직 막강하다. 그 민심은 대통령도, 검찰도 대법원도 국회까지도 심판하고 비폭력 촛불과 해학적 난장으로 그 변화를 드러낸다. 이 모두 민주화의 덕이라고 하겠고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년은 한나라당과 수구와 조중동 그리고 그 세력을 기반으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 맞다고 하겠다.
또한 그 무소불위의 '민심'이라는 권력은 날개를 달게 되었다. 바로 자발적 후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날 언론의 탄생 때문이다. 1990년대의 언론은 정당의 정치적 발언을 위한 장이었다. 그러다가 광고가 생기면서 객관보도가 탄생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본에 잠식, 경제권에 좌우지 되고 또 그 사주에 의해 정경유착의 추한 모습으로 변질되어 갔다.
특히 경영관련 운영비가 만만치 않기에 사주와 사주가 지지하는 정파에 의해 좌우지되는 메이저 거대 언론은 거의 횡포에 가까운 무소불위의 권력과 지위를 누렸고, 최소한 이명박정부가 탄생하기까지는 그러한 지형이 영원할 것만 같은 절망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시대로 몇 분 안에 세계의 모든 정보를 한 순간에 공유할 수 있다. 더구나 다양한 전문직들의 서핑과 블러그 및 시민기자 형태로 정보를 공유해 언론사가 결코 몸집 크고 운영비를 많이 들일 필요가 없어졌다. 그들의 기사를 취합만 잘해내도 참 좋은 기사가 될 수 있다. 이른바 모든 국민이 언론 기자, 리포터 및 카메라 기자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각설하고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은 정말로 누구도 넘볼 수 없으며,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무소불위의 힘이다.
그런 언론의 배경은 바로 국민 - 민심이다. 바로 국민 스스로 자발적 후원, 자발적 참여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민 모두가 기자가 되고, 시민 모두가 주주가 되기에 굳이 사무실, 기자 등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몸집도 가볍고 운영비조차 적게 든다면 앞으로 라디오21같은 언론사가 수십개 수백개는 족히 생기지 않을까 싶다.
최근 - 촛불집회와 라디오21 등에 몰려드는 자발적 후원을 보면서 국민주주로 만들어진 한겨레와는 다른 새로운 국민 언론의 성공을 예감하게 된다.
바로 라디오21이 대표적 예로 1달 2천만원이면 운영비부터 직원 급여까지 모조리 해결되는, 그러면서도 자발적 참여로 인해 결코 컨텐츠가 '달리지' 않는 질 좋은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그런 언론사가 자리잡는 것이다.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 간의 숙원인 국민이 주인되는 언론사의 탄생을 만들어낸 - 그것도 한개가 아니라, 수십 개라도 족히 탄생시킬 수 있는 원동력의 중심이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님께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매우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민심을 읽고 진심으로 인터넷과 네티즌을 이해하는 대통령으로 대대손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이 되시길 바란다.
몇몇 소수에 의해 학문이 독점되고, 그들에 의해 사회와 국가가 좌우지되던 과거와 달리 현대는 글쓰고 읽는 국민이 대다수며, 외국어까지 줄줄 해독하는 분들이 다수다. 모든 국민이 세계 정보를 한눈에 꿰뚫고 있다. 더구나 그들은 국익보다 도덕을 우선시 한다.
그 예로 황우석 박사의 예를 든다면, 눈한번 감으면 국가 이익이 크다 할지라도 그 눈 감지 않고 새롭게 시작해내야 한다는, 예전 같으면 참으로 잔인하고, 어림도 없을 선택도 서슴지 않는 무서운 국민이다.
"지난 대선 BBK의 위기도 넘겼기에 미친소 바람 정도야"하고 자만하실 것 같아 한마디 첨언한다.
라디오21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방송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쭉 열린우리당과 범개혁세력과 뜻을 같이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 때는 대선 하루 전에야 정동영 후보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견지할 수 있었으며, 그것도 방송본부장의 개인의견으로 이 방송을 듣는 네티즌이나 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혹은 노빠들에게는 나름대로 판단해서 본인이 지지하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 범위는 권영길-이회창-이명박-문국현-정동영 심지어 종교적후보는 물론 허경영씨까지 자율적 판단에 맡겼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로 열린우리당원조차 정동영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정권창출에 급급한 한나라당과 조중동, 수구세력들 그리고 윤리 도덕이 어떻게 되더라도 돈 많이 벌게 해주면 좋지라는 질낮은 싸구려 경제 논리에 넘어간 일부 국민, 마지막 그래도 CEO경험이 있으니 잘하겠지, 지나보니 모두 똑같더라며 정치에 실망한 일부 국민들의 표가 모였을 뿐....
그 증거는 바로 표의 결과로 나타난다. 압도적 표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난 대선 때 패배한 이회창 후보보다 표 수가 적었다는 것으로 증명된다고 하겠다. 결국 이명박 후보가 좋아서, 몰라서 대통령시킨 것이 아니라 지금은 야당이 된 당시 여권후보의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다고 국민이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소한 국민을 섬기겠다는 약속의 10%만이라도 지켜려 한다면, 단 며칠만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조작되지 않은 민심과 천심을 알기 바란다. 이명박 정부를 둘러싸고 있는 고소영 강부자의 10%가 아닌 진짜 국민이 누구인지를 알고 섬겨야 할 것이다.
인터넷 여론을 막기 위해 깜도 안되는 인터넷 언론사 광고 몇 개 내리고 서버나 트래픽회사에 영향력 미치게 되면 국민은 제2의 제3의 아니 수십개의 라디오21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인터넷과 컴퓨터를 모르는 이명박 대통령님이 인터넷을 알고 민심을 알고 넷심도 읽어 진짜 국민을 받드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