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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광우병에 떨고, 미국은 토마토에 떤다?

 

'토마토 공포'가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영양 만점의 채소로 유명한 토마토가 순식간에 공포의 대상으로 변한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살모넬라균 때문이다.

 

로이터, AP통신,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미국에서 번지고 있는 토마토 공포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살모넬라균 감염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최소 167명이 감염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최근 미국에서 살모넬라균 감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토마토
최근 미국에서 살모넬라균 감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토마토 ⓒ Flickr

조사에 나선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지만 플로리다를 비롯한 미국 남부지역에서 생산된 토마토 품종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온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 주에는 식당에서 토마토를 먹은 67세의 노인이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직접적인 사인은 암이었지만 토마토에 있던 살모넬라균이 증세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충격은 더욱 확산됐다.

 

FDA "토마토 품종에서 살모넬라균 검출"

 

결국 세계 최대의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는 한국 시각으로 10일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식에 토마토를 넣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맥도날드는 '이번 결정은 살모넬라균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일 뿐 아직 토마토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버거킹, 아웃백 등 또 다른 대형업체들도 맥도날드의 뒤를 이었고 월마트 역시 당분간 토마토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토마토가 살모넬라균 감염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자 FDA는 토마토를 날로 먹지 말고 익혀서 먹기를 권장하고 있다. FDA는 살모넬라균이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과 유사한 증세를 유발하고 특히 어린 아이와 고령자들에게 위험한 균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토마토 공포의 빠른 확산 속에 토마토가 식탁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미국의 토마토 농가들 역시 이미 생산한 토마토를 폐기 처분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토마토 생산량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 지역의 토마토 생산판매업협회 레기 브라운 부회장은 "창고에 쌓인 토마토를 어떻게 폐기해야할지 걱정"이라며 "FDA가 빨리 해결책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마토#살모넬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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