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너무 정신없이 살아요. 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타샤 튜더(Tash Tudor)라는 사람을 아세요? 요즈음 이 91세의 미국 버몬트 주에 사시는 할머니에게 쏙 빠졌습니다. 그 분의 생각과 생활이 나에게 너무나 많은 충격과 흥분을 주었습니다. <타샤의 정원>을 훔쳐보고 <타샤의 집>을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기쁨과 희망을 느낍니다. 40여년이 넘도록 가꾸어온 그의 정원과 그의 집은 우리네 도시인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아직도 장미 전문가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그분의 생활을 보면서 제 삶에 대한 반성과 각성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고 다양합니다.
이런 많은 경험과 일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우리들의 생활방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아름다움입니다.
상대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절대적인 아름다움입니다. 미학의 잣대는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늘 나만의 아름다움의 잣대를 중요시합니다. 바로 객관적 아름다움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아름다움의 잣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적인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아름다움에 대한 잣대를 들이댈 뿐입니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입니다. 바로 주관적인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입니다.
타샤의 정원을 보면서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것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기 좋다’라는 말은 ‘아름답다’라는 말이고 ‘맛이 좋다’라는 말은 ‘즐겁게 즐길 수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사람의 삶은 당연히 아름다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삶을 사는 사람의 생각도 마음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움’이 삶의 모습과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비약일까요? 분명 아름다운 생활 속에서 아름다운 생각을 하는 사람의 삶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매일 일어나서 아름다운 정원을 보면서 카모마일 차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생각을 하는 사람을 상상해보세요.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요? 분명 아름다운 사람일 것입니다. 타샤의 말처럼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비인간적인 경쟁과 무의미한 것처럼 보이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아름다움을 찾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름다울까요? 이것도 어렵습니다.
간혹 사랑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참 아름다워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 아름다운 것은 마음과 생각도 아름다워야겠지만 아름다운 환경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나만의 정원을 가꾸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몇 만평은 아니어도 몇 백 평이라도 나의 생각과 나의 생활이 녹아있는 아담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싶습니다. 하루 이틀 걸려서 될 일이 아닙니다. 몇 십 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터가 마냥 부럽습니다. 그래서 꿈꾸어봅니다. 그림(삽화)도 그리고 정원을 가꾸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타샤처럼, 나도 열심히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말입니다. 아름다운 정원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그린 그림은 아름다울 것입니다. 아주 먼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이루어보고 싶은 꿈입니다. 언젠가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할 때가 반드시 오겠지요.
타샤 튜더의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타샤의 정원>, <타샤의 식탁>, <타샤의 집>,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타샤의 크리스마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