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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아 기념관 앞에서  롯데월드 3층에 위치한 민속박물관 안의  금아 기념관 앞에서
▲ 금아 기념관 앞에서 롯데월드 3층에 위치한 민속박물관 안의 금아 기념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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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쇼핑몰 3층 민속박물관 내에는 금아 피천득 기념관이 세워졌다. 1910년에 출생하여 지난해 5월에 타계하신 그의 1주기를 기념하며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관을 12일 오후 찾았다.

'수필은 청자 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페이브먼트가 될 수도 있다. -중략-  수필은 흥미를 주지마는 읽는 사람을 흥분 시키지는 않는다.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다. 그 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 있는 것이다.' (피천득 선생의 글 '수필' 중에서)

   피천득 선생의 수필집 '인연' 대한민국 대표 수필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수필집 '인연'
▲ 피천득 선생의 수필집 '인연' 대한민국 대표 수필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수필집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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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천득 선생의 사진  전시되어 있는 피천득 선생의 사진
▲ 피천득 선생의 사진 전시되어 있는 피천득 선생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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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선생님의 신분증  경로우대증과 서울대 명예교수증이 보인다.
▲ 피선생님의 신분증 경로우대증과 서울대 명예교수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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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선생의 모습처럼 작고 아담한 기념관은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첫째는 '금아를 만나다.' 둘째는 '유물전시관', 셋째는 '금아의 서재', 넷째는' 금아의 인연', 마지막으로 '금아를 추억함'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유물전시관에는 금아 피천득 선생이 쓰시던 지갑과 만년필, 그리고 돋보기도 보였다. 금아의 서재는 창밖에 앉아 신록을 감상하던 의자와 서재를 그대로 옮겨와서 마치 피천득 선생의 댁을 방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피천득선생의 필기구와 돋보기  생전에 사용하시던 돋보기와 필기구이다.
▲ 피천득선생의 필기구와 돋보기 생전에 사용하시던 돋보기와 필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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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에 전시된 사진들과  소품들  작은 것 하나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그의 섬세한 품성이 돋보인다.
▲ 서재에 전시된 사진들과 소품들 작은 것 하나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그의 섬세한 품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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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관 문화훈장과 국민 훈장 동백상  그의 훈장과 장갑들
▲ 은관 문화훈장과 국민 훈장 동백상 그의 훈장과 장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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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의 서재  그의 책상
▲ 피천득 선생의 서재 그의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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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선생은 특히 미국에서 따님에게 주려고 사온 인형 '난영'이를 사람처럼 대하며 잘 돌보셨다고 한다. 그의 수필 <서영이와 난영이>에 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서영이를 떠나보내고 마음을 잡을 수 없는 나는 난영이를 보살펴 주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낯을 씻겨 주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목욕을 시키고 머리에 빗질도 하여 줍니다. 여름이면 엷은 옷 겨울이면 털옷을 갈아 입혀 줍니다. 데리고 놀지는 아니하지만 음악은 들려줍니다. -중략- 어쩌다 내가 늦게까지 무엇을 하느라고 난영이를 재우는 것을 잊어버리 때가 있습니다.  난영이는 앉은 채 뜬눈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는 참 미안합니다.'

  난영이 
 그의 수필 '서영이와 난영이'에 나오는 주인공 인형 난영이
▲ 난영이 그의 수필 '서영이와 난영이'에 나오는 주인공 인형 난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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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아(琴兒 : 거문고 타는 소년), 그의 호가 말해주듯  평생을 소년처럼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살다가셨던 분이었다. 반포동 자택의 서재와 책상, 그리고 그의 유품들은 모두 소박하고 검소했던 그의 일생을 잘 대변해 주고 있었다.

  그가 펴낸 동화 ' 어린 벗에게 '  피천득 선생이 2002년 출판사 여백에서 펴낸 동화집
▲ 그가 펴낸 동화 ' 어린 벗에게 ' 피천득 선생이 2002년 출판사 여백에서 펴낸 동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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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기념관은 도심의 한 가운데에서 뜨거운 아스팔트 위의 샘처럼, 이른 아침 맑고 영롱한 이슬처럼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금아 피천극 기념관' :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40-1 롯데월드 쇼핑몰 3층 민속박물관 내
관람료 ; 무료

유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피천득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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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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