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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탱크로, 지금은 미친 소로, 언제쯤…. 여러분의 촛불이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킵니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을 기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13일 저녁 부산과 경남 창원 등 곳곳에서 열렸다.

 

부산 서면에서는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촛불집회 뒤 서면 일대 도로를 돌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남에서는 진주와 마산 등 10여곳에서 각각 수백명씩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창원 집회에서는 듀엣 '그린비'가 노래를 불렀고, 무용가 서지은씨가 살풀이춤을 선보였다. 연단 옆에는 고 효순, 미선이와 이병렬씨 영정이 모셔져 있었고, 그 앞에는 국화꽃이 쌓였다.

 

이날 집회 사회를 맡은 김대하씨는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과 한 경기에서 몇 골을 넣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두 여중생의 죽음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설지훈씨는 시민발언을 통해 "이명박씨는 엄청난 문제가 갖고 있는데 한나라당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이 되었다. 당선 뒤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지난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결과를 보며 역시나였다"면서 "문제는 30개월 미만 쇠고기가 아니라 검역주권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아무개씨는 "민주 자주국가를 세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2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청와대로 쥐덫을 보내니 귀중하게 써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아무개씨는 "이명박 정부에서 하는 정책은 모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연단에 오른 몇몇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창원 집회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을 하지 않았다.

 

부산과 경남 곳곳에서는 14일 저녁에도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태그:#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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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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