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7시 30분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는 이날 오전 11시 울산역 광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화물연대 노동자 400여명이 참가했다.
빨간 조끼를 입은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을 의식한 듯 "우리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파업을 했지만, 촛불집회 참가는 이명박 정부 실정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고, 촛불집회에 모인 학생과 시민은 곧 이들과 어울렸다.
울산에 온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촛불집회에 울산시민과 함께 하려고 일부러 왔다"며 "우리는 미친소를 수송 하지 않으려고 운행을 거부하는 것이며, 대운하 삽질을 하면 다시 멈추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 "여기 오기 전 포털사이트를 봤더니 '화물연대' 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라 있고, 수십 만 명의 네티즌이 응원하고 있더라"며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울산대공원은 마치 문화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을 방불케 한다. 각 노조는 유인물 등으로 자신들의 사정을 알리는 홍보전을 열고 있고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 보수언론 등에 의해 불법집단으로 각인된 노동 조직이 촛불문화제를 통해 자신들의 현실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고, 학생을 포함한 시민들도 이를 이해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저녁 9시까지 진행된 촛불집회 후 참가자들은 '고시철회' '명박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울산대공원 입구를 막아선 전경 저지선을 뜷고 울산대공원-울산시청 남문-울산대공원으로 이어지는 1시간 가량의 거리행진을 했다.
하지만 촛불집회에는 전날 검찰이 "6.10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주동자를 사법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탓인지 현대차지부 조합원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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