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촛불집회 때마다 나가서 듣는 헌법 제1조 송. 엄청난 단순 반복인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노래였다.
게다가 언뜻 어디서 들은 듯한 기시감~!
그렇다! 오늘 컴퓨터 안의 동영상을 정리하다가 이 동영상을 만나고야 말았다. 4년 전인 2004년 3월 20일,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의 <헌법 제1조> 송에 맞춘 대형 태극기 뒤로 돌리기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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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제1조송 2004년3월20일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불리고 있는 헌법제1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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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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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때 노무현에게 투표하지 않았지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의원이 탄핵하는 상황이 이게 민주주의 국가인가 싶어서 그때도 거리에 나가 촛불을 들었었다.
그때 한나라당 어느 국회의원인가가 그랬다지.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 대통령 탄핵하라고 그랬다. 그래서 그게 민심인 줄 알았다."
강남에서 살면서 강남 교회에서 만난 교인들, 강남 모임에서 만난 주민들, 강남 헬스클럽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대통령 탄핵하라고 그랬다고. 맞다. 소속이 그 사람을 결정한다.
백 억대의 재산을 가졌을 거라고 회자되는 우리 집안 최고의 부유한 친척이 얼마 전 그러더라.
"왜들 난리인지 몰라. 미국 고기 싫으면 한우 먹으면 되지. 이 정부가 세금도 내린다고 하고 얼마나 좋은데.(여기서의 세금이란 부자들을 짜증나게 했던 종부세를 말한다. 강부자 정부의 18대 국회 1호 법안은 종부세 감세 법안이다.)"
어쩜 세상은 이렇게 하나도 변하지 않는지.
4년 만에 다시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었고, 어김없이 이 노래가 다시 불리고 있었다.
진정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올 때는 과연 언제일까? 아니, 이 노래가 거리에서 사라질 날은 언제일까? 작곡자 윤민석씨도 이 노래가 사라지길 원하지 않을까?
4년 전 동영상에서 보이는 '민주수호'라는 글자가 오늘따라 가슴 아프게 와서 박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