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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모습
 지하철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모습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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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지하철을 타고 마트에 가는 중에 장애우의 이동권이 얼마나 심각한 제한을 받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용한 역은 인천 지하철 간석 오거리역에서 인천터미널 역까지였다. 그 중 간석오거리역이 특히 장애우에게있어 이용이 힘든 구간임을 알게 되었다.

 높은 계단
 높은 계단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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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석 오거리 역에는 총 8개의 출구가 있다. 그 중 단 1곳에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그것도 처음엔 없다가 요 근래 생긴 것으로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하는 사람은 횡단보도를 2번이나 건너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나같은 경우도 그래야 했다. 이 출구에 엘리베이터가 생긴 이유는 쉬프트가 없기 때문인듯 한데, 쉬프트가 있다고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계단이 보인다. 쉽게 오르고 내리는 계단이지만, 오늘은 유달리 계단이 너무 높은 벽처럼 느껴졌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길이 좁아 쉬프트를 설치하기도 쉽지않지만 없기도 하다.

유모차를 끌며 장애우들의 이동권을 생각하다

 긴 복도
 긴 복도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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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다시 지하철쪽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긴 복도를 지나야 한다. 그 이동거리도 백미터 정도로 절대 짧지 않은 거리다. 만나는 엘리베이터는 부평쪽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로 연수동 쪽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면 지하 2층에서 내려 다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한다.

그 과정을 나도 겪어야 했다.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아무런 장애도 없는 내가 유모차를 끌기 위한 불편이 이 정도면 장애우들에겐 엄청난 고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니 다시 나를 힘들게 하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의 벽
 계단의 벽
ⓒ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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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끌고 백화점 내 마트를 가려니 역시 계단이 가로막고 있다. 쉬프트가 있긴 했지만 그 요란한 음악을 들으며 작동하긴 부끄럽고 하여 결국 유모차를 안고 계단을 올라야 했다. 에스켈레이터보다는 차라리 무빙워크를 설치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장애우들도 우리와 똑같이 이동할 수 있기를

비록 내가 느낀 것들이 장애우들이 느끼는 불편함의 아주 작은 부분이겠지만 이 느낌을 많은 분들도 알게 되어서 좀더 장애우들의 이동권을 생각하여 건물을 설계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고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고쳤으면 한다. 그래서 장애우들이 우리와 함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우들은 그냥 집에나 있으라는 것이 아니라면….


#장애우이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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