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4일(토), 촛불을 들러 나간 광장에서 한 독일인을 만났다. 시민기자의 기지를 발휘하여 인터뷰를 시도해 보려 짧은 영어를 들이밀었으나 역시 역부족. 다행히 뜻있는 시민의 도움으로 간단한 인터뷰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그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 대한민국의 촛불시위,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자신이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폭력적이지도 않고요. 많은 이들의 의견이 표출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 촛불시위에서 얘기하는 것들에 공감합니까?

"예."

 

- 촛불시위가 변질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조심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더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일 거라 생각됩니다. 민주국가로서 무엇을 실수했는지, 고쳐야할 점은 무엇인지를 생각해서 발전하는 계기로 삼는 건 어떨까요?"

 

- 쇠고기 관련 사태가 독일에서 벌어졌다면, 독일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독일은 정부가 정책 결정을 하는데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그 정책 결정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정부에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정부에서 답장을 합니다. 화폐가 마르크에서 유로로 바뀔 때로 이런 형태의 여러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책 결정에 오래 걸리는 만큼,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난립합니다. 결국 그 시간이 결정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시위도 합니다. 정치권의 행보가 옳지 않다면요. 최근 독일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무상교육'이라는 성역이 깨진 것이죠. 그래서 학생들이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 촛불시위가 불법이라고 합니다. 독일은 어떻습니까?

"독일은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기 힘듭니다. 국가에 중대한 해가 된다면 안되지만, 보통은 그 시위를 해산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보안구역에 들어가면 취소 사유가 됩니다.하지만 정부가 'NO'라고 말할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불법으로 간주하지 못합니다. 한국은 야간에는 시위가 불법이라던데, 독일은 주택가만 아니라면 불법은 아닙니다. 불법으로 간주되는 시위를 본 것은 거의 히틀러 신봉자들의 시위나 폭력이 벌어졌을 때 정도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casto와 푸타파타의 세상바라보기(http://blog.daum.net/casto)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푸타파타, #촛불시위, #독일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는 공주대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입니다. 언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만화를 그릴 줄 압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