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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 반납할 국회의원 정말 있을까?
월급 반납할 국회의원 정말 있을까? ⓒ 윤태

 

며칠 전에 '국회의장 품위 유지비' 추진 논란이 있었는데요. 참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공식 절차 없이 내규로 만들어 국민의 혈세를 퍼준다는 것 보다는 '품위 유지'라는 말이 저는 더 기분이 나빴습니다. 회사원도, 근로자도 나름 품위가 있을 것인데 품위라는 말이 마치 국회에서만 통용되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대표해 나랏일을 하는 것이니 고품격의 품위 유지보다는 털털하더라도 머슴처럼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들은 원합니다. 여하튼 권위의식에 차 있는 금배지의 행태, 뭐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6월 20일에 국회의원 전원에게 세비가 지급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국민의 세금으로 한달 월급을 받는 것이죠. 대략 900만원 정도. 정상적인 개원도, 등원도 안 한 채, 하루도 제대로 일 안하고 그 많은 월급을 고스란히 받아간다는 이야기가 핵심인데요.

 

이번 문화일보 기사에 대해 반박하는 국회의원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촛불 정국, 쇠고기 정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국회 등원해야 꼭 일을 하는 것이냐, 원외에서, 장외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죠. 민생 법안이 급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쇠고기 협상 문제가 가장 우선이고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국회가 개원, 등원을 못하고 있는 건 지금 정국으로 볼 때 '불가피성'이라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누가 잘못했고, 누가 먼저 시작했고 그런 것들을 따지기 전에 결과론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지요. 따라서 등원해서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요. 무노동 유임금인 국회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한다면, 국회의원들의 마음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모르죠.

 

혹시, 여야를 막론하고 6월 지급될 세비, 즉 한 달 월급 반납할 국회의원 없을까요? 제대로, 아니 한 번도 등원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않은) 것에 대해 책임이나 양심을 느껴 '이번 한 달만은 월급 받을 수 없다'는 양심바른 국회의원 말입니다.

 

개인적이 아니라도 혹시 몇몇 의원들이 모여 '월급 받을 자격 없다' 하는 분들 있을까요? 그 월급 받아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거나 하는 방법도 있을테지요.

 

아, 너무 환상주의적(?), 도덕주의적(?), 이상주의적(?)인 발상이라구요? 그래도 이번엔 누군지 모르지만 세비를 반납할 국회의원이 한 명 이상은 있을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동시 송고합니다.


#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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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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