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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없는 인터넷은 약 아닌 독 될 수도"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은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장관회의 개회식 때 한 말에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네티즌들은 "신뢰 없는 인터넷보다 더 무서운 건 신뢰 없는 대통령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다음 '나무')라며 실망과 분노를 토로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미국과 '재협상 불가'로 타는 네티즌 속내에 되레 대통령이 기름을 부은 걸까?

 

1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장관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익명성을 악용한 스팸메일,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은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명박 대통령은 "인터넷 경제의 지속적 발전에 필수적인 `거래의 신뢰'가 위협받고 있고 이는 인터넷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라며 "인터넷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개별국가의 체계적인 대응체제 구축은 물론 국가 간 협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이 반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인터넷의 신뢰성' 지적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동으로 촛불 시위가 촉발됐고, 이 촛불 시위 발원지이자 확산지가 인터넷으로 통하는 판에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한 진의가 뭐냐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담은 기사에 네티즌들은 맹렬하게 대통령을 비난하는 댓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담은 기사엔 댓글이 폭주해, 기사 게재 2시간 만에 2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 "당신에겐 독, 우리에겐 약"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멋진미노'는 "아직도 개념 안드로메다에 있네"라며, "내 볼 때 우리 국민 5년 동안 고생할 일만 남았다, 전면전을 선언하는구나"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흙마당'은 "신뢰를 모르는 당신에게는 독이겠지. 하지만 우리 서민들에겐 약이다"라며 반박했고, '소리없이'는 "모든 게 남 탓, 불경기는 유가 급증 탓, 지율하락은 인터넷 탓, 노통 탓, 모두 모두 남의 탓"이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도 네티즌들은 대통령이 한 말을 비판하는 댓글이 폭주했다.

 

'han4ch'은 "국민의 신뢰없는 대통령은 대통령인가"라며,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자신이 국민에게 독이 되는지 약이 되는지 부터 판단하기 바라면 판단과 함께 적절한 행동을 바랄 뿐"이라고 지적했다.

 

ultralite'은 "그만큼 했으면 소도 알아 듣겠다"며, "이건 뭐 소귀에 경 읽기 보다 더 힘드네"라고 털어놓았고, 'sungsic1'은 "신뢰 없는 인터넷이 대통령 시켜줬지! 당신 말이 맞아!! 그래서 지금 독이 됐거든"이라고 비꼬았다.

 

또 대통령의 '신뢰 없는 인터넷' 발언에서 네티즌들은 이후 있을 인터넷 통제를 예측하며 우려를 표했다. '다음'의 아이디 '공개하라'는 "어제는 딴날당 인터넷 사이드카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오늘 명박이가 확실하게 알려주는구나"라며 "인터넷은 독약이므로 앞으로는 통제하겠구나"라고 앞으로 있을 인터넷 통제 정책을 우려했다. 네이버 'hi_pokerface'도 아예 "조만간 인터넷 금지령이 나오겠군"이라고 비꼬았다.

 

네티즌들은 아예 "신뢰 없는 인터넷은 약 아닌 독"이란 이 대통령 말을 패러디해 단어를 바꿔 넣어가며, 대통령이 한 말을 비판했다.

 

인터넷 포털에 '다음'에서 아이디 '이젠'은  "신뢰 없는 대통령은 약 아닌 독 될 수도"라며 대통령이 한 말을 패러디해 반박했고, '결혼하구싶우'도 "신뢰 없는 mb는 약 아닌 하야 될 수도"라며 비꼬았다.


태그:#이명박,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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