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PD, 카메라맨, 편집자, 작가 등)은 항상 프로그램의 완성을 염두하고 대상을 취재, 촬영한다. 무턱대고 대상을 찍어놓고 그것을 꿰어맞추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의 경우가 목적의식을 가지며 또 분명한 전달방침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시사보도가 되었든 특집 다큐멘터리가 되었든간에 방송시간에 쫓겨 긴박하게 전달하는 뉴스가 아닌 이상은 대부분 충분한 취재과정과 시간을 두고 영상취재를 한 후 편집과 종합편집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완성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프로그램에 삽입될 인터뷰 장면 역시 해당 프로그램 성격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촬영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을 보면 임의적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통해 인터뷰이의 초상권을 보호(?)하는 현상을 자주 접한다. 이것이 심할 경우 시청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음의 두 프로그램을 통해 어떠한 제작방식이 시청자를 배려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보기위해 화면 분석을 해본다.
이 두 프로그램의 경우를 비교했을 때 제작자가 시청자의 시청을 고려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쪽은 아마도 오른쪽의 KBS 시사기획 <쌈>일 것이다.
물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사뭇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단정적으로 나누기에는 무리가 있겠으나(혹은 방송사와 독립제작사의 제작시스템과 능력문제 포함) 분명한 것은 취재과정에서 인터뷰이의 신상노출 문제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에 대한 문제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신상노출에 관한 문제를 사전에 인지했다면 사진의 왼쪽 이미지들처럼 촬영이 완료된 이후 편집과정에서 일부러 모자이크 기능으로 인터뷰이의 얼굴을 지울 이유가 없었으리라 판단된다.
즉 제작 스태프(연출자, 카메라맨, 작가 등)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사전에 충분히 고민을 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에 대해 위의 사례만으로도 충분하게 증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프로그램 제작자가 사후 모자이크를 염두하고 그렇게 취재를 했다고 하면 필자도 할말은 없겠으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모자이크 처리가 시청자의 방송시청을 저해하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스태프들은(방송사나 독립제작사 모두) 그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사전에 치밀하고 철저한 구성방식을 완성하고 그 완성품을 시청자에게 소개해야 하는 사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제발 모자이크로 떡칠된 방송이 사라지는 깨끗한 방송만을 볼 수 있는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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