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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의 어려움을 알았어요
ⓒ 오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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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낮 12시. 전북 부안군 진서면 운호리에 위치한 농촌마을인 ‘구름호수마을’에 서울, 경기, 강원 등지에서 생활하는 도시민 12가정 약 50여명이 찾아와 농촌체험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한화그룹이 지원하고 익산YMCA가 주관했다. 아침 9시 30분에 가족들을 태운 버스는 낮 12시 30분경에 도착해 짐을 푸는 것으로 일정은 시작됐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짐을 풀고 간단한 가족소개를 마친 이들은 곧바로 점심식사를 한 뒤 밭으로 이동해 양파를 캐기 시작했다.

 

한 참가자는 “재미있지만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힘든 일 같다”며 “아이들도 이번 경험을 통해 양파를 먹을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어린이는 “양파가 그냥 저절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더운 날씨로 지쳐가려던 순간, 개울가를 찾아 다슬기를 잡으며 아이들과 부모들은 하나가 됐다. 신기한 듯 개울에서 다슬기를 잡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했고 학부모들은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아이들과 마냥 즐거워했다.

 

돼지감자(일명 뚱딴지)라는 국화과 식물의 잎사귀를 딴 뒤, 야생초를 만드는 작업은 말 그대로 땀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다. 엄마들은 입사귀를 자르고 아빠들은 뜨거운 가마솥에 잎사귀를 넣고 볶기 시작했다.

 

8~9회 정도 뜨거운 가마솥에서 볶은 뒤 다시 식히면서 반복적으로 3시간여 동안 작업하는 것은 그리 쉽지만 않았다. 이렇게 해야만 녹차처럼 먹을 수 있는 ‘차’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차’를 만들던 한 참가자는 “재미있다”면서 “그러나 녹차를 먹으면서 그냥 먹었는데 이렇게 힘든 작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고소한 차가 완성되어 가는 순간, 그 옆에서는 울금을 통해 비누를 만들고 있었다. 매운 울금가루 때문에 기침을 하면서도 아이들과 엄마들은 열심히 만들고 있었는데 아토피성 피부염에 좋다는 말에 더욱 열심히 만들었다.

 

그리고 울금으로 우려낸 물로 각자 집에서 가져온 흰 옷을 염색하면서 첫째날의 해는 저물어갔고 짧지만 캠프파이어를 통해 가족간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트렉터를 타고 마을을 돌아보는, 농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가졌다. 매실이 있는 농장에 도착해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매실 나무를 흔들고 줍는 모습이 누가 아이인지 어른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어떤 가족은 도시에서만 자라 농촌은 처음 왔다고 밝히기도 했고, 어릴 적에 농촌에서 살던 게 전부인 가족도 있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일을 했지만 농촌의 현실을 알게 된 이들은 자주 농촌을 찾아 도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색함과 아울러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매우 유익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에 농촌체험에 참가한 이들은 이곳 마을과 협약식을 갖고 농촌을 생각하는 마을을 담고 돌아갔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태그:#농촌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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