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달 5일 타계한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추모 사업이 벌어진다.

 

통영 무덤가에는 추모공원이 조성되고, 원주시·하동군·통영시는 공동으로 '박경리 문학상'을 운영하며, '박경리 문학관'도 만들어진다.

 

박경리 선생의 무덤은 아름다운 남해안 경관이 한 눈에 보이는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양지농원 안에 있다. 양지농원 측이 2700여 평방미터를 희사해 고인의 묘소를 조성해 놓았다.

 

고인의 묘소는 잔디가 씌워진 봉분에다 소나무만 조성되어 있다. 선생의 약력이나 업적은 기록한 비석은 없다. 묘소 주변에는 비석이 세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청 관계자는 "원래 박경리 선생께서는 화려한 것을 싫어하셨고, 유족의 뜻도 그렇고 해서 비석을 세우지 않을 예정"이라며 "공원 입구에는 안내판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총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통영시는 이곳에 기본 조경시설을 하고, 주차장과 편의시설, 화장실, 진입도로 개선 등을 벌일 예정이다.

 

통영시청 관계자는 "아직 예산은 확보되지 않았으며, 구상 단계"라면서 "시의회의 승인 절차도 거쳐야 하는데, 내년 예산을 편성해 추진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묘소가 들어선 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바깥으로, 묘소를 조성하기 전 농지전용허가 등의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원주-하동-통영 3개 자치단체 '박경리 문학상' 운영 합의

 

'박경리 문학상'도 제정된다. 박경리 선생의 출생지인 통영시와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하동군, 선생이 생전에 거주했던 강원도 원주시 등 3개 자치단체가 최근 문학상 제정에 합의했다.

 

3개 자치단체는 지금까지 공동으로 '박경리 문학상'을 제정한다는 사실만 결정한 상태며, 장르나 기금조성 등 운영방식에 대해서 앞으로 실무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박경리 문학상은 매년 각 시·군이 돌아가면서 시상식을 열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첫 문학상 시상식은 원주 토지문학관에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영시청 관계자는 "상금을 어느 정도로 할지, 기금을 매년 3개 자치단체가 공동 분담할지 아니면 시상식을 여는 자치단체에서 맡을지 등에 대해서는 오는 8월 실무협의를 거쳐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영시는 오는 2010년 '박경리 문학관'을 건립한다. 이를 앞두고 통영시는 문학관에 전시할 자료를 모집하고 있다. 문학관은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 됐던 충렬사 광장 주변에 조성된다.

 

통영시는 고인과 관련된 책자와 사진, 편지, 액자, 육필원고 등을 문학관 개관 때까지 모으고, 기증된 자료는 기증자의 이름을 새겨 놓을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81번째 생일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면서 23장의 육필원고와 본명인 '박금이(朴今伊)'로 되어 있는 여권, 진주여고 재학 당시 친구들과 찍은 사진, 엽서와 편지 등을 통영시에 전달한 적이 있다.

 


태그:#박경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