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추가 협상에 반발하는 촛불문화제를 연 다음 거리행진을 하려하자 경찰이 봉쇄하면서 40여분간 시민과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얼렁뚱당 추가협상 발표 후 갑자기 강제 진압으로 바뀌었다"고 항의하며 줄기차게 행진을 시도했지만 방패로 막아선 경찰 저지선을 뚫지는 못했다.
거리행진을 시도하던 시민 200여 명 중 절반 이상은 여성이었고, 이들 여성들과 경찰간 몸싸움이 있자 경찰은 여경을 투입해 끝까지 막아섰다.
21일 울산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비가 오는 가운데 오후 5시부터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에서는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를 막 시작할 때 50여 명 불과하던 시민들은 저녁 8시가 되자 어느새 400여 명에 육박했다.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든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갔고, 저녁 8시 50분쯤 거리 행진을 위해 울산대공원 입구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촛불 문화제 참가자 수와 거의 맞먹는 400여 명의 전경이 이미 입구 쪽을 이중삼중으로 막아선 상태였다. 경찰은 어느새 행진을 하려던 시만들을 에워쌌고 시민과 경찰의 몸싸움은 30여분간 계속됐다.
한 시민은 "추가협상은 무효다. 재협상을 하라"고 외쳤고, 시민들은 "명박퇴진, 고시철회"를 외치며 경찰과 맞섰다.
참가자 중 여성들의 저항이 거셌고, 경찰과 여성 사이에 몸싸움과 말다툼이 생겨났다. 이에 여경들이 저지선 최일선에 나서 여성들을 막았다.
"명박퇴진 고시철폐" 구호를 외치던 시민들은 거리 행진을 포기한 듯 "다시 제자리로 돌아 갑시다"라고 외쳤지만 공원 쪽으로 돌아가는 길마저 봉쇄돼 포위된 상태가 됐다. 다시 시민들은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수차례 외쳤고 경찰은 촛불 문화제 방향의 통로를 내줬다.
밤 9시 20분쯤 다시 촛불문화제 장소로 모인 참가자는 삼삼오오 모여 토론을 했다. 이중 한 그룹에 있던 아고라 회원 여성은 "어제 여고생이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시위를 하러 왔는데 경찰이 막았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여성들이 "너무 억울하다"를 동시에 외쳤다. 참가자들은 토론을 이어가다 밤 10시가 넘자 하나 둘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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